‘케이타 펄펄·알렉스 불만’ 의정부체육관서 무슨 일?
입력 2020.12.30 22:48
수정 2020.12.30 22:48
KB손해보험 선두 등극, 35득점 올린 케이타 '펄펄'
감독 지시에 불만 나타낸 알렉스, 우리카드 완패
KB 손해보험과 우리카드가 맞붙은 의정부체육관에서 외국인 선수의 태도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KB손해보험은 30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우리카드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17) 완승했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KB손해보험은 13승 6패(승점 38)를 기록, 대한항공(승점 36)을 끌어내리고 단독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우리카드는 최근 4연승을 마감했다.
다시 한 번 케이타가 코트를 지배한 경기였다.
케이타는 1세트부터 10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더니 서브 득점 5점을 포함해 이날 총 35득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특히 공격 성공률 57.14%에서 드러나듯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케이타를 향한 구단의 배려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케이타의 자율성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타를 위해 팀 숙소가 아닌 아파트를 따로 잡아줄 정도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경기 후 "케이타가 숙소에서 독립하더니 매우 좋아한다. 며칠 전부터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며 "익숙하지 않은 숙소 생활이 얼마나 답답했겠나. 안정된 환경이 케이타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패한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알렉스로 인해 속을 끓였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성의 없이 서브 리시브를 받는 알렉스를 질책하기 위해 3세트 도중 작전 타임을 불렀다. 그러자 화를 참지 않은 알렉스는 작전 타임 도중 등을 돌렸고, 선수의 돌출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신영철 감독이 소리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결국 경기서 패한 신영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뒤늦게 나타나 “알렉스를 질책했다. 계속 감정을 표출할 거면 배구를 하지 말라 했다"며 승패를 떠나 기본적인 것을 갖춰야 한다. 기술은 그 다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렉스는 자신의 플레이가 답답해 스스로 화를 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따로 미팅을 소집해 다시 한 번 주의를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알렉스를 잡느냐 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팀 분위기와 성적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