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 내세운 안철수…"박원순과 문정권은 쌍둥이" 맹공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12.21 09:20
수정 2020.12.21 09:21

"박원순, 말과 행동 달라…천만 시민 배신했다

문대통령도 거짓말 몸에 배어있다…퇴출해야"

국민의힘 향해서는 '연대와 협력' 우호적 손짓

"'민주당에 서울 맡길텐가' 이것만 생각하자"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내세우며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년전 자신이 세운 것이나 다름없는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을 맹렬히 비판했다.


아울러 "전임 시장의 문제와 문재인정권의 문제가 쌍둥이"라며 현 정권을 정조준한 안 대표는 자신의 출마선언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또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이냐"고 호소했다.


안철수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하고, 서울시에 젠더특보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전날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며 '결자해지'에서 명분을 찾았다. 자신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미미한 존재였던 박원순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줘 서울시정의 '잃어버린 10년'을 초래했으니, 자신이 나서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최고위 공개 모두발언에서 박 전 시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안 대표는 현 문재인정권도 박원순 전 시장과 '쌍둥이' 같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말씀드린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이고,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권 사람들은 거짓말이 몸에 배어있다"며 "이제야말로 개혁으로 포장하고 서민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겨내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선언에 대해 복잡한 반응을 내놓고 있는 제1야당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서울시 집행부를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로 운영하겠다며 우호적 손짓을 했다. 아울러 '또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하나만 생각하자고도 당부했다. 전날 출마선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말한대로, 열린 마음으로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려는 자세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는 "10년의 적폐, 3년 반의 과오를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며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며 "어제(20일) 말씀드린대로 정권교체 7부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내 손으로 놓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 서울시 보궐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며 "또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정부 시즌 2를 원하는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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