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산업, 공모가 6500원...수요예측 1196대 1 ‘코스피 최고’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1.26 17:42 수정 2020.11.26 17:42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명신산업은 지난 24~2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11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999년 공모주배정에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유가증권 시장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종전 최고는 지난 10월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1117대 1)였다. 코스닥 시장을 합치면 9월 상장한 카카오게임즈(1479대 1)가 가장 높았다.


공모가는 희망밴드(4900~5800원) 최상단보다 12% 높은 6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밴드 초과 괴리율 12% 역시 유가증권 수요예측 사상 첫 기록이다. 앞서 현대오토에버가 희망 공모가 밴드 대비 9% 높은 4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수요예측은 기관투자자 총 1296 곳이 참여했고 총 공모금액은 1022억원으로 확정됐다. 명신산업은 “전체 참여 기관 100%가 공모희망밴드 가격의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며 “참여기관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384개 기관이 상장 후 15일~6개월 기간에 매매를 금지하는 자발적 보호예수 확약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해외 투자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신산업은 “수백조원의 주식운용자산을 보유한 이 펀드는 IPO 수요예측의 경우 시가총액 기준 최소 1조원 이상 우량 종목에만 드물게 참여하고 있어,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3410억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강판을 고온으로 가열해 모양을 만드는 ‘핫스탬핑(Hot Stamping) 공법’으로 다양한 차량용 외장 부품을 생산한다.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에 부품을 납품하며 핫스탬핑 관련 단일 생산 기준 세계 최대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로, 글로벌 전기차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박봉근 명신산업 대표이사는 “명신산업의 기술력과 잠재력에 긍정적 평가를 해주신 많은 기관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글로벌 거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핫스탬핑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명신산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오는 27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 전체 공모 물량 중 20%인 314만5759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들은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과 인수회사인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7일이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