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년 플래그십폰 윤곽…‘갤노트 단종·UDC·충전기 제외’
입력 2020.11.25 11:28
수정 2020.11.25 13:29
갤S21, 일반·플러스·울트라…‘100배 줌·S펜’ 지원
UDC 적용 갤Z폴드3 6월 출시설…갤노트 단종은 ‘글쎄’
삼성전자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대한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상반기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는 예년보다 이른 1월 출시가 유력하며 이미 대부분의 사양이 유출(?)된 상태다.
그밖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적용, ‘충전기 기본 구성품 제외’ 등 여러 추측을 정리해봤다.
◆갤S21, 1월 29일 출시…중국·인도 인증 획득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은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 국가표준기구(BIS)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여러 정보기술(IT) 팁스터들이 삼성전자가 내년 1월 14일 제품을 공개하고 같은 달 29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는데, 조기 인증 획득으로 무게가 실린 셈이다.
갤럭시S21은 일반 모델과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나온다. 유출된 사양에 따르면 갤럭시S21과 갤럭시S21+에는 FHD+ 저온폴리실리콘(LTPS) 디스플레이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모델에는 WQHD+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75 또는 엑시노스 2100가 탑재된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S21 4000밀리암페어시(mAh), 갤럭시S21+ 4800mAh, 갤럭시S21 울트라 5000mAh로 예상된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에는 망원 렌즈가 추가돼 쿼드(4개) 카메라를 지원하고, 전작에서 지원한 100배 줌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이전과 확연히 다른 점은 갤럭시S21 울트라가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될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소문으로 이전부터 제기된 노트 ‘단종설’에 불이 붙게 됐다.
◆갤노트, 내년 단종 전 갤S21 S펜 지원으로 ‘간’ 볼 듯
노트 단종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내년 단종될 것으로 주장하는 측에서는 이미 갤럭시S 시리즈가 노트의 정체성인 ‘대화면’을 가져갔다는 점,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폴드3’(가칭)가 S펜을 지원하면 남아있던 특장점마저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반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올해 삼성전자 플래그십폰 판매량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도 ‘갤럭시S20’는 부진했고, ‘갤럭시노트20’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3분기 IT모바일(IM)부문에 6년 반 만의 최대 실적을 안겨줬다.
또 내년 출시될 폴더블폰이 S펜을 지원하려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완전히 평평하게 만들어 걸리는 곳 없이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필기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데, 아직 기술적인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위험 부담을 안고 내년에 당장 노트 시리즈를 단종시키기보다는, 갤럭시S21에 S펜을 지원해 시장 반응을 본 뒤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Z폴드3, 삼성 첫 UDC 적용 스마트폰 되나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인 UDC는 이미 샤오미, ZTE 등이 초기 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기대보다 성능이 떨어져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6월 갤럭시Z폴드3에 자사 제품 중 처음으로 UDC를 적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4월 삼성 공식 광고에 전면 카메라가 사라진 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올해 출시되는 제품에 UDC가 탑재될 것이란 추측이 쏟아졌다.
포브스는 “실제 제품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삼성전자에 확인한 결과 광고에 나온 제품은 시연용 제품(프로토타입)이었다”며 “삼성전자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을 개발하고는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광고에 제품을 실수로 노출시킨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UDC를 적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전면부에서 더 큰 가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아이폰12’까지 전면 노치를 채용해 화면에서 상당 부분 손실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술적으로 전면에 카메라를 넣기 위해 디스플레이 사용 면적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위아래로 두껍게 자리 잡고 있던 베젤은 노치로 진화했고, 노치도 점차 작아져 현재는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뚫는 ‘펀치홀’ 형태까지 발전했다.
카메라를 화면 아래로 넣는 형태는 이보다 더 진화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카메라를 투명한 화면 뒤편에 배치해 평소에는 가려져 있다가 카메라를 사용할 때만 카메라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카메라 사용을 위해 화면으로 투과되는 빛의 양이 많아야 하고, 일반 카메라처럼 충분한 빛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화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상용화까지는 관련 기술 개발이 더 필요한 상태다.
◆갤S21까지는 충전기 제공될 듯…해외 모델선 빠질 수도
애플이 아이폰12 기본구성품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면서 삼성전자도 갤럭시S21부터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이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클뿐더러, 애플이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값에 수십만원짜리 충전기를 별도로 판매해 빈축을 샀기 때문이다.
충전기를 공급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은 만약 갤럭시S21이 1월 출시된다면 지금쯤 물량 축소 등 관련 소식이 들릴 법한데, 현재까지 특이사항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충전기는 생산이 오래 걸리는 구성품이 아니고, 아직 두 달여 정도 시간이 남아 삼성전자가 확정적으로 결정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국내 한 충전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갤럭시S21 최상위 모델에는 25W, 하위 모델에는 15W 충전기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이번까지는 충전기가 제외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외 모델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