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다시 몰리는 뭉칫돈…강세장에 빚투도 늘었다
입력 2020.11.22 06:00
수정 2020.11.21 12:46
투자자예탁금 63조4000억, 이달 들어 10조원 증가
외국인 매수세에 강세장 지속...'17조' 빚투는 우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대기자금도 63조원을 훌쩍 넘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넘자 빚내서 투자하는 개미들도 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투자자예탁금은 63조405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0조원 규모가 증가했다.
지난 18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65조135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식자금이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이 되는데 투자자들이 증시를 어떻게 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대기자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17조3883억원으로 이달 들어서 8279억원 규모가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지속하자 빚을 내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전장대비 6.08포인트(0.24%) 상승한 2553.50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달 2일 2276.61에서 17일 2500선으로 뛰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월 29일 2598.1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고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역사적 고점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최근 증시는 외국인 중심의 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2일부터 20일까지 5조530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동안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9421억원, 4590억원을 동반 순매도했다.
향후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분간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 주당순이익(EPS) 개선세도 글로벌 주식시장 중에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중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제어했다는 점과 글로벌 밸류체인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의 올해 EPS 증가율은 글로벌 주식시장과 비교할때 마이너스 폭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회복 국면에서도 25.5%로 높은 회복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주식시장이 단기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하락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과열 조짐 전 14거래일 동안 4%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 속도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양호한 수급과 펀더멘탈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승 속도는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이러한 과열 조짐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가 단기 과열구간에 진입해 과거 패턴을 반복할 경우 자금 쏠림과 단기과열은 정책 모멘텀을 재확인하기까지 잠시 소강상태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외국인 순매수세 흐름 등 최근 증시 환경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우호적이라는 진단도 제기됐다.
노 연구원은 "연말 배당 수익률을 겨냥한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 가능성을 고려할 경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대해 연말까지 꾸준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라며 "이달 이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업종은 반도체와 2차전지 스마트폰 밸류체인 등 해당 업종에 대해 조정시 비중 확대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