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 마감…기관 '차익실현 매도'에 숨고르기
입력 2020.11.17 16:01
수정 2020.11.17 16:02
기관 5126억원 '팔자'…개인·외인 1518억, 3539억원 매수
장 초반, 美모더나 영향으로 2556P까지 상승 후 하락 전환
코스피가 기관의 순매도세에 약보합 마감했다. 장 초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을 반영해 연고점을 경신할 정도로 상승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하면서 장 막판 하락 전환한 결과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8포인트(0.15%) 하락한 2539.15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544.12에서 출발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임상시험에서 94.5%의 코로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오전 9시 51분 2556.09포인트까지 오르면서 연중 최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급격히 유입된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하락전환을 이끌었다. 기관은 이날 코스피를 홀로 5122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8억원, 3524억원씩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68%), 화학(0.80%), 섬유의복(0.60%) 등이 소폭 상승했고, 운수창고(-3.95%), 종이목재(-2.70%), 의료정밀(-1.66%) 등을 포함한 대부분이 약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8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600원(0.90%) 내린 6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NAVER(-1.08%), 셀트리온(-0.87%), LG생활건강(-1.28%), 기아차(-2.01%) 등 종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SK하이닉스(0.10%), 삼성바이오로직스(2.11%), LG화학(1.33%), 현대차(1.96%) 등은 상승했다. 카카오, 삼성물산은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86포인트(0.93%) 내린 839.4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8억원, 1450억원씩을 팔았고, 개인은 331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4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0.11%) 내린 9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젠(-10.41%), 에이치엘비(-1.28%), 카카오게임즈(-1.23%)도 약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2.75%), 셀트리온제약(2.13%), 에코프로비엠(1.12%), CJ ENM(0.37%) 등은 상승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내린 1106.6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지수가 급격히 상승한 데 대한 환매 물량이 나오면서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상으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코스피를 많이 팔아치우면서 약세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