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베트남 출국...노태문·이동훈 사장 동행
입력 2020.10.19 18:20
수정 2020.10.19 18:26
유럽 출장 후 5일만에 휴대폰 생산 전초기지行
베트남 총리 단독 면담...현지 투자 확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생산 전초기지인 베트남 출장 길에 올랐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5일만에 다시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해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동행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 등 유럽 출장에서 반도체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노광장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고 귀국한 지 5일 만에 또다시 해외 출장 길에 오른 것이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하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으로 현지 투자 계획 발표 등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등 현지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출국장을 통과했다.
이 부회장은 도착 다음날인 20일에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때문에 현지에서는 이 부회장이 푹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추가 투자계획을 공개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최대 스마트폰·태블릿PC 생산 기지로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나온다.
하노이 인근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월부터는 하노이 서부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연구개발(R&D) 센터도 건설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 일행도 이번 출장길에서 스마트폰 공장과 건설 중인 R&D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노태문 사장과 이동훈 사장이 동행한 것도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춘 이번 출장의 성격이 잘 드러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동행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당초 제기됐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투자 등의 계획이 이번 출장에서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기업인 패스트트랙(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을 통해 베트남에 입국해 자가격리 등의 절차는 면제된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외교관과 기업인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입국절차 간소화’에 합의했고 이 부회장은 기업인 중 처음으로 특별입국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