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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글로벌 경영, 사법리스크에 제동?...재판 이번주 시작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10.19 12:06 수정 2020.10.19 12:07

22일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 시작...26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개

유럽·베트남 해외 현장 행보 속도에 발목 우려...경영 전념 차질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앉은이)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앉은이)이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연이은 재판으로 행보에 제동에 걸릴 전망이다. 이번주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에 이어 다음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개로 사법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2건의 재판이 이어지면서 사법리스크 증대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가 우려되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이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개시되고 26일부터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재개된다


경영권 승계 의혹 재판은 검찰이 지난달 1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박영수 특검팀이 제기한 재판부 기피 신청이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되면서 지난 1월 재판이 중단된지 9개월여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으로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재판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후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다. 다음날인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할 예정으로 현지 사업 관련 협력 방안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 센터와 스마트폰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장 행보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6박7일간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ASML와의 극자외선(EUV·Extreme Ultra Violet) 장비 추가 구매 논의 등을 위한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지 5일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베트남에 이어 최근 기업인 입국 절차가 완화된 일본 출장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규제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원활한 부품 소재 공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 행보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재판이 상당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재판을 준비하는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지만 향후 재판이 시작되면 매번 출석해야 해 일분일초가 바쁜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제 1심이 시작되는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은 사안의 복잡성으로 장기전이 불가피해 상당기간 발목잡기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초 시작된 국정농단 재판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재판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기업 총수가 사법리스크에 얽매이게 되면서 삼성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 총수가 재판에 매달리게 되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업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파고에 대응해야 하는 것 외에도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4차산업혁명에 따른 신 기술·산업 전쟁 등 대응해야 할 사안이 산더미로 오롯이 사업에만 전념해도 여러 난관을 헤처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총수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며 “경영 위기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무기로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데 기회 상실과 시장 도태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깃발 뒤로 삼성 서초사옥이 보인다.(자료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깃발 뒤로 삼성 서초사옥이 보인다.(자료사진)ⓒ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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