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헬스]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해하는 '이 질환'...방치하면 식도암 발병 확률 30배 증가?
입력 2024.12.18 00:00
수정 2024.12.18 00:00
현대인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로 '역류성 식도염'을 꼽을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속쓰림, 가슴이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통증, 목의 이물감, 신물, 잦은 트림과 기침 등이 있다. 원인은 과식, 음주,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이처럼 역류성 식도염이 워낙 흔하고 유명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식후에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한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희귀질환 중 하나인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에서 구강 다음으로 음식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 기관은 식도다. 식도는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위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식도이완불능증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음식물이 위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에 머무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식도이완불능증을 10년 이상 방치하면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10~30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식도이완불능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기에는 소화 기능 저하, 흉통, 음식물의 역류 및 삼키기 힘든 증상 등 역류성 식도염과 비슷해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식도이완불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물을 포함해 음식의 삼킴곤란이다.
또한 음식물과 위산 역류가 흔해 역류가 지속되면 음식물이 기관지로 넘어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식도이완불능증의 환자 중 약 3%에서 식도암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도이완불능증은 드문 질환이라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고, 삼킴곤란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식도 내압 검사 등 검사를 통해 식도 운동 양상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확인해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도이완불능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이 습관을 개선해 식도 근육의 협동작용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화 과정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식도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