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9.6조 늘어…중소기업도 7.3조↑
입력 2020.10.13 12:00
수정 2020.10.13 09:04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지난 달에만 9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앞서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8월 6조1000억원에 이어 지난 달에도 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타대출은 공모주 청약과 주택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추석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같은 기간 5조7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축소됐다.
은행 기업대출도 한 달 새 5조원 늘었다. 다만 전달(5조9000억원원)보다는 그 폭이 다소 축소됐다. 대기업대출은 기업들의 분기 말 일시상환과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2조3000억원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지속된 데다 추석 관련 기업 자금수요까지 몰리면서 증가폭이 6조1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은행 수신은 41조1000억원 급증했다. 전달(8조3000억원)보다 크게 불어난 액수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월말 휴일에 따른 자금결제 이연과 재난지원금 및 추석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14조2000억원에서 34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기예금은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의 자금 유치 등에 힘입어 3조3000억원 감소에서 5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전환 등으로 하락하다가 이번 달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반도체업황 회복 기대감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 둔화 등으로 상승했으나, 지난 달 중순 이후 미 대선 및 추가 경기부양책 관련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