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6집, 뮤직비디오만 10곡 안팎 제작 예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07.11.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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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스튜디오에 들어가기까지가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는 아티스트이다. 본인 스스로가 보고 듣고 경험하여 납득이 되지 않는 한 작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앨범의 밑그림을 그리고 스튜디오에 들어서기 직전 뒤엎은 과정만 서너 번. 그 때 마다 그는 홀연히 여행을 떠났다. 이곳저곳을 배회한 끝에 서울에 돌아올 때면 늘 다른 느낌의 곡, 다른 상황의 얘기들을 풀어내곤 했다.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토이 6집 “Thank You”는 의미 그대로 ‘고마움’의 정서를 함축하고 있다.

길고 긴 여행 끝에 돌아올 곳이 있는 안도감의 고마움, 막다른 골목길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함의 고마움, 새로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영감과 용기를 준 고마움...

토이6집은 유희열이 어떠한 아티스트, 프로듀서보다도 다양한 소리와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중 음악가로의 자질을 보여주는 결과물이기도 하다. 넓게는 수년간 미국, 일본, 한국을 오가며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하고자 노력을 기울였고, 가깝게는 한국 대중음악 씬 전반을 수시로 모니터하며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정작 본인 스스로는 ‘나는 음악계의 숨겨진 스토커’라고 농담을 내뱉지만, 실제로 유희열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가수들은 물론 소위 홍대(인디)씬으로 불리는 아티스트들과 해외의 트렌디한 사운드들까지도 꼼꼼히 체크하며 자극을 받고 있을 만큼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견지했다.

‘디제이 소울스케이프나 페퍼톤스 보다 더 잘 만들어낼 자신이 없어 진행되던 어떤 곡을 포기했다’, ‘좀 더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어 라디오 진행(올 댓 뮤직)을 자처했다’는 얘기들은 우리가 유희열을 단순한 히트곡 작곡자가 아닌 음악가이자 아티스트로 여겨지게 하는 작은 예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무려 10곡 안팎의 뮤직비디오를 진행 중이다. 애초 전곡을 목표로 삼았으나 물리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상황이 허락될 때까지 만들어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의 추창민 감독이 추천한 영화계 스태프들을 대거 초빙하여 촬영한 뮤직비디오들은 자유로운 형식과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 주로 웹을 통해 소개되며 팬들에게 음악과 비주얼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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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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