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 "아버지 판단 의구심"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8.25 10:25
수정 2020.08.25 10:30

장녀 조희경 이사장과 함께 성년후견심판절차 참여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이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성년후견심판절차 일원으로 참여한다.


동생인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조양래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로써 조 회장의 자녀들간 경영권 승계 다툼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조현식 부회장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원을 통해 "현재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그에 따라 그룹의 장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리인은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아버님이신 조양래 회장님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청구 이후 가족의 일원이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로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서 "조 부회장 역시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회장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테크놀로지 그룹, 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조 부회장은 현재 진행중인 성년후견심판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또다른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인은 "조 부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이자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 간의 문제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 및 임직원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가정법원에 조양래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법정후견과 임의후견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법정후견은 정신적 제약 정도와 후견 범위에 따라 성년후견, 한정후견, 특정후견으로 나뉜다.


이와 관련 조양래 회장은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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