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여름휴가…국내로 눈 돌린 카드사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7.21 06:00
수정 2020.07.21 06:16

해외 대신 제주·강원도 등지로…특화카드 출시·국내 항공-숙박 할인 등 잇따라

"밖은 위험" 홈캉스·해외직구 등 관심…'잠자는 해외카드' 불씨 살리기 이벤트도

국내 카드사들이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로 떠들썩했을 시기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늘길이 기약없이 막히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해외 대신 제주·강원 등지로…특화카드 출시·국내 항공-숙박 할인 잇따라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제주여행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in 제주’ 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카드와 동일한 최대 3%의 LCC 통합 마일리지 적립 혜택에 제주여행 관련 혜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시 항공권과 숙박, 박물관 입장권 등에 5% 할인이 제공되며, 국내선 항공권 발권 수수료 면제, 제주도 내 렌터카 48시간 이용 시 24시간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이달 말까지 진행 중인 ‘섬머 페스타’ 이벤트에서도 국내호텔 할인 이벤트가 전진 배치된 상태다. KB국민카드가 호텔 예약 사이트 아고다와 진행 중인 이벤트에 따르면 해외호텔의 경우 7%, 국내호텔 숙박 예약(9월 30일까지 숙박 가능) 시 1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는 26일까지 15%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주도 특가 프로모션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항공권 할인 이벤트도 눈에 띈다. 비씨카드는 이달 말까지 제주항공 앱과 홈페이지에서 국내선 왕복항공권을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7000원~1만5000원(7만원, 15만원 이상/순 운임 기준)의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도 오는 8월 9일까지 진에어에서 국내선 항공권을 5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즉시 사용 가능한 1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 이벤트는 아이디당 1회 이용 가능하며 일부 성수기(7월 29일~8월 5일)구간은 제외된다.


이밖에도 롯데카드는 8월 31일까지 ‘롯데카드 여행’ 홈페이지에서 국내호텔을 예약하면 1박당 1만원을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신한카드와 NH농협카드는 국내 여행객들을 위해 전국 워터파크 및 리조트 20여곳 이용요금을 각각 최대 20~6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밖은 위험" 홈캉스·해외직구 등 관심…'잠자는 해외카드' 불씨 살리기 이벤트도


카드업계는 이처럼 휴가철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 뿐 아니라 집 등에서 여유있게 머무르려는 고객군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여행조차 부담스럽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이 "올여름은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를 즐길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삼성카드는 '집에서 보내는 여름휴가'를 테마로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와 왓챠플레이에서 정기 이용권을 첫 결제한 고객에게 각각 3000원 캐시백·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파파존스와 CU·GS25·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도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도 국내 유명 브루어리와 손을 잡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아쉬워하는 고객을 위한 해외직구 이벤트도 마련됐다. 하나카드는 해외 서비스 플랫폼인 '케이케이데이(KKday)'와 함께 9월 30일까지 대만 인기 기념품 할인·직배송 이벤트를 연다. 치아더 펑리수, 유키 앤 러브 망고 젤리, 슈가앤스파이스 누가탕 등 대만 인기 음식·기념품을 최대 10% 할인해 판매한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첫 항공사 PLCC카드(대한항공 신용카드) 4종을 야심차게 출시한 현대카드 역시 파격적인 마일리지 적립 이벤트를 진행하며 해외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대한항공카드로 결제하면 기존 카드혜택보다 2배 높은 마일리지 적립을 받을 수 있고 신규발급 고객 및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 9월까지 100만원 이상(누적) 결제할 경우 최대 1만5000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여행길이 막혀 있는 데다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이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어서 카드사가 진행하는 행사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달라진 소비수요에 따라 당분간 국내 휴가지나 집 등에서 머무르는 이들을 위한 호캉스, 구독경제 할인 등을 중심으로 이벤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배근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