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번에도 '속도' 강조…"한국판 뉴딜 성공 달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7.15 04:00
수정 2020.07.14 19:58

'포스트 코로나' 경제 선도 의지…부처에 빠른 실행력 주문

文 "이해관계 충돌서 많은 시간 소비…선제적으로 조정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또 다시 속도론을 꺼내들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 여부는 빠른 실행력에 달려있다면서다. 문 대통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선도를 위한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대전환' 선언"이라며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 등 세 개를 축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에 58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90만3000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73조4000억원이 투자되는 그린 뉴딜에서는 65만9000개의 일자리가 발생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며,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서는 28조400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33만9000개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는 △데이터 댐 △지능형(AI)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 산단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과제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속도'가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해관계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막상 일을 하려다보면 뜻밖의 곳에서 시간이 걸리는데, 대부분 이해관계를 넘어야 할 때"라며 "이해관계 충돌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당·정·청에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러한 당부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 대통령께서 중요한 결단을 내리셨다"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 과감한 발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각 부처는 한국판 뉴딜을 집약적으로 추진할 실행력을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한국판 뉴딜을 성공시키려면 적극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정부는 소명의식을 찾고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한국판 뉴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진력을 다할 것을 저 스스로를 비롯해 내각에 주문한다"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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