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민주당 '윤미향 구하기', 노무현재단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물타기?"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5.28 16:20
수정 2020.05.28 16:30

"김어준·최민희 이어 이젠 여당이 총반격에 나선 모습

국민 70%가 사퇴 요구하는데…구차하고 볼썽사나워

혹여 노무현재단 비리도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인가

문빠 헛소리 편승할 게 아니라 아닌 건 아니라고 해야"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가 2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중진 인사들이 윤미향 민주당 당선자와 관련된 의혹을 옹호하고 나선 것을 두고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뚫리면 수십억 원의 회비를 모으는 노무현재단의 비리도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선제적 물타기에 나선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와 우상호, 김두관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중진이 일제히 '윤미향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며 "(이용수)할머니 눈물의 기자회견을 보고도 김어준 최민희의 궤변에 이어 이젠 여당이 총반격에 나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국민의 70%가 그것도 여당성향 응답자가 50% 넘게 윤미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이 윤미향을 옹호하고 쉴드치기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참 구차하고 볼썽사납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국민 대다수는 그저 윤미향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잘못을 빌고 도덕적 책임을 지라는 단순한 요구를 하는데도 민주당 지도부는 극우세력의 위안부 운동에 대한 공격이라 맞받아치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치를 하지 못해서 화가 났다는 식의 욕심과 질투감정으로 물타기에 나서니 그저 한심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이용수 할머니를 소재로 한 위안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주인공이 미국 의회에서 진한 감동을 전한 연설의 백미는 일본을 향해 외친 한마디였다. '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가 그것"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민주당과 윤미향에게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가 그리 어려운 겁니까?'라고 똑같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집권여당이 회계부정·기부금유용과 사리사욕을 바탕으로 한 횡령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라는 단순한 요구를 친일과 극우 프레임으로 물타기하고 회계 투명성 문제를 친일극우세력의 공격으로 매도할수록 정작 쾌재를 부르고 박수치는 쪽은 일본 극우세력일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 우상호, 김두관 의원의 이상하리만큼 과도한 윤미향 구하기를 보면서 저도 누구의 표현처럼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 대표가 노대통령 추도사에서 언급한 노무현재단에 대한 '검은 그림자' 운운과 오버랩되면서 혹여 윤미향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뚫리면 수십억의 회비를 모으는 노무현재단의 비리도 뚫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선제적 물타기에 나선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발언했다.


우상호 의원을 향해 김 교수는 "386 정치인중에서는 그래도 나름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우의원이 말도 안 되는 감정싸움 문제로 이 이슈를 물타기하는 걸 보면서는 내후년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고 극렬 친문지지층에게 구애를 보내는게 아닌가라는 생각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리할 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김두관 의원을 향해서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비노 비주류로 출마해서 경남지사직만 잃은 패배의 기억 때문에, 이제 내후년 대선경선에서는 반드시 친문 핵심지지층의 지지를 얻어야한다는 전략적 계산에서 이처럼 무리한 발언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민주당의 고질병인 친문 극렬지지층의 과잉대표 현상은 보수진영의 태극기 강경지지층과 쌍생아"라며 "이용수 할머니에게 입에 담지 못 할 일본앞잡이 운운하는 친문 문빠진영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무조건 우리 편이 맞고 상대방은 적이라는 극단적 진영논리에 갇혀있는 사람들로, 진정한 정치인이고 지도자라면 이같은 극렬지지층의 헛소리와 헛생각을 쫓아가고 편승하는 게 아니라 아닌 건 아니라고 분명하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우상호, 김두관 의원께 이성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