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권은 기업생명 지키는 의료진…과감한 지원 필요"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4.23 10:17
수정 2020.04.23 10:18

"산업기반 붕괴 우려 제기…기업·일자리 피해 최소화 위해 특단 대책 필요"

정책금융엔 '신속 자금지원' 강조…민간금융에도 "시장 기대 화답해달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금융권은 기업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진"이라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과감한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주재한 손 부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경제의 근간으로 자리잡아온 산업기반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코로나 충격 속에서 기업과 일자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도약 발판을 다지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하루 전 정부가 발표한 항공 등 7개 기간산업 40조원 지원 등 기업안정화 지원방안을 설명하면서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될 수 있게 정책금융기관은 정책의 집행기관으로서 기업들이 제때 편리하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금융위원회는 업계의 요청 사항들을 반영해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금융권에서도 시장의 기대에 화답해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가용범위 내에서 최대한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약 206조원 내지 394조원의 자금공급 여력이 증가했고 정부도 자금지원 관련한 면책제도를 강화한 만큼 금융회사의 적극적 자금 공급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우리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지켜 국민경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일선에서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하고 사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금융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산업·기업·수출입은행 부행장, 신용보증기금 이사,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금융투자·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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