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강병규야말로 처벌 마땅"…정진석, 천안함 용사 노모 위로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3.31 06:30
수정 2020.03.31 06:09

서해수호의날, 文에게 질문한 노모 긴급 방문

고 민평기 상사 부여 출신, 노모도 부여 거주 중

"자식 버리고…두려울 게 뭐냐"는 노모에 정후보 말 잇지 못해

정진석 "조국수호 집회 참석 강병규 폭언 분노"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해수호의 날'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안함 폭침이 누구의 소행인지 물은 뒤,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고 민평기 상사의 노모를 긴급 위로 방문했다. 고 민 상사는 충남 부여군 출신으로, 노모 역시 자식을 바다에 묻은 뒤 계속해서 부여군에 홀로 거주하고 있다.


정진석 통합당 후보는 30일 오후 충남 부여군의 고 민 상사 노모 윤청자 여사의 자택을 찾아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윤 여사는 지난 27일 국립대전현충원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 총선을 앞두고 임기 첫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탑에 분향하려 하는 중에 앞으로 나아가 "(천안함 폭침이)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달라"고 물어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니냐"라는 답을 끌어냈다.


앞서 천안함 46용사 중 고 민평기 상사의 노모인 윤 여사는 유족 보상금과 국민 성금 1억898만여 원 전액을 해군에 전달한 바 있다. 해군은 이를 통해 장만한 초계함 거치 기관총을 '민평기 기관총'으로 명명하려 했지만, 윤 여사가 극구 사양해 결국 3·26 기관총이라 명명하고 기증식도 치렀다. 그러나 이런 윤 여사조차도 '대깨문'들의 벌떼 공격을 면할 수는 없었다.


특히 불법도박에 연루돼 연예계 생활을 끝내야만 했고, 사기 혐의로 법정구속돼 징역 1년의 실형을, 모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전직 야구선수 강병규 씨는 트위터에 "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 그 할머니는 신원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서 형사처벌 꼭 해야 한다"며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것 보여줘라"고 주장했다. 강 씨는 이른바 '조국 수호 집회' 등에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여사를 위로 방문한 정진석 후보가 "어머니, 속시원히 말씀 잘하셨다"고 하자, 윤 여사는 "시원하게 말도 못했다"며 "자식 버리고… 무섭고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느냐"고 답해, 정 후보로 하여금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는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다"며 "두 번 다시는 유족의 가슴에 한이 맺히질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막말' 논란을 빚은 강병규 씨를 향해 "강병규 씨가 고 민평기 상사의 노모를 향해 폭언을 내뱉었다"며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말에 분노와 모욕감을 느낀다"고 개탄했다.


나아가 "자식을 잃은 노모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쏟아내는 자의 정체가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더더욱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며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군인의 노모를 향해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당신이야말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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