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깜짝 방문' 文대통령...'갈비찜 밥차' 제공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3.12 04:00
수정 2020.03.11 21:06

코로나19 최일선 직원들 격려차 방문…최소 인원 수행

文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열심히 해달라" 격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악수를 위해 손도 잡지 못하고 이렇게 서서 마주 보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격려하는 마음은 곧바로 국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방문했다.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질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사전 공지 없이 이른바 '깜짝 방문'을 한 덕에 직원들은 들뜬 마음을 마음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만나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국민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도 많다. 감염 확산 때문에 불안과 공포, 무력감이 커졌다"며 "그러나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 달라"며 "사망율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라는) 터널을 벗어나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 믿는다"고 했다.


다수의 질본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직원들과 대화하는 동안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그 모습을 촬영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를 마치고 질본 직원들과 단체로 사진 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퇴치에 앞장서느라 끼리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갈비찜이 포함된 한식 밥차를 제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질본 방문은 관계자들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고와 브리핑을 생략하고 필수 인원만 수행한 가운데 사전예고없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취임 후 '깜짝 방문' 자주 진행…'직접적인 소통' 목적


그간 문 대통령의 '깜짝 방문'은 취임 이후 수차례 있었다. 호프, 구내식당, 대학교 졸업식, 시장, 콘퍼런스 등등 그 장소도 다양하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깜짝 방문' 키워드는 대체로 '소통'이다.


문 대통령이 사전 예고 없이 다중시설을 찾아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첫 번째 일정은 2018년 8월 광화문 '호프 미팅'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국민을 직접 만나 민심을 '직접' 듣겠다는 대선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근길 호프집을 깜짝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다들 놀라셨나. 고용노동부 장관 만나는 걸로 알고 계셨을 텐데, 제가 대선 때 국민과 퇴근길에서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민과의 대화' 자리는 지난해 12월 17일에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구내식당을 찾아 이곳에서 일하는 직장인 8명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고, 또 다른 직장인 6명과 차담을 했다.


참석자들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요청을 받은 구로디지털단지 측이 섭외한 인물들이지만, 이들은 모두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일 국군대구병원으로 파견될 간호사관학교 신임장교 훈련을 찾은 바 있다. 간호사관학교에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건 처음으로, 이들이 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에 파견된다는 점에서 '격려 차원'으로 이뤄진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신임장교들에게 "임관하자마자 곧바로 (대구 방역 현장으로) 보내게 되어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든든한 방패 역할을 잘해 주길 바란다.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