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신종 코로나' 대응 강화…中 주재원 추가 철수 검토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2.04 06:00
수정 2020.02.06 09:32

中 법인 가동 중단 여파 '미미'…상황 악화시 주재원 조기 복귀

복귀 근로자 7~14일 자택 대기 후 출근…방역 및 소독 철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 복귀한 직원은 최대 14일까지 대기하고 건강에 이상이 없을 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9일 춘절 연휴 종료 이후 중국 상황에 따라 필수 인원만 남긴 주재원을 추가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춘절 연휴가 9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중국에 법인이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도 중국 공장 가동을 9일까지 중단한다.


대우조선은 산동성 옌타이시에 불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를 두고 있다. 연간 블록생산 능력은 30만t이다.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현재까지 약 10명의 주재원 중 필수 인원을 제외한 5명이 국내로 복귀했다.


대우조선은 남은 주재원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복귀 계획이 없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 조기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주재원들을 당장 불러들일 계획은 없으나 국내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되면 파견 일자가 남아있더라도 복귀시키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우조선은 중국에서 복귀하면 무조건 자택에서 7일간 근무하도록 특별방침을 내렸다. 7일간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8일차에 사업장으로 출근하는 방식이다.


원활한 대응을 위해 대우조선은 'HSE추진담당 환경보건부'에서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한 후 내부포털에 공지한 뒤 관련 사항 등을 챙기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저장성 닝보와 산동성 웨이하이에 블록공장인 '영파법인', '영성법인'을 각각 두고 있다.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2곳 사업장도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20만t, 50만t이다. 아직까지 휴무일 연장에 따른 피해는 없다는 진단이다.


삼성중공업은 회사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전사TF'를 주축으로 중국을 포함해 전 사업장에 출입문 열화상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식당 및 기숙사 등에 방역을 실시했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우한 지역에 다녀온 직원의 경우 14일간 자택에서 대기 후 이상이 없을 시 출근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중국에 별도 법인은 없으나 중국 출장자와 파견자 및 가족을 즉시 귀국 조치했고 주재원의 경우 당분간 현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울산 사업장에선 즉각 대응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 매일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면회실이나 사내 식당 등에 손 소독제를 비치해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 사내 방송과 소식지 등을 통해 개인 위생 관리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누적 사망자 수는 3일 0시 기준 확진자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확진자는 12명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