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 올해도 LNG선·VLCC '쌍끌이' 기대
입력 2020.01.16 06:00
수정 2020.01.15 23:03
올해 관련 발주 작년 2배 전망 '호재'...지난해 수주 성과 지속 전망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선에서 두각을 보인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도 '쌍끌이' 수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미·중 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발주가 40%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들을 대거 수주하며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들을 따돌리고 수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LNG운반선은 약 91척, VLCC는 약 62척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약 2배 규모다.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대형 LNG운반선 발주 51척 중 48척(94%)을, VLCC 31척 중에선 18척(58%)을 각각 수주했다. 초대형컨테이너선도 36척 중 22척(61%)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 LNG운반선 프로젝트에 따른 조선업계 호재가 기다리고 있고 VLCC 발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가시권에 있는 LNG선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발주하는 40척,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의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6척,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15척 등이 있다.
아울러 카타르가 엑손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 골든패스(Golden Pass)에도 2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신규 투입될 예정으로 단순 합산하면 91척 규모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유 해상 물동량이 8400만t 가량 늘어나면서 VLCC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VLCC 1척은 5항차 기준 연간 135만t 가량을 수송하게 된다”며 “8400만t의 물동량 증가는 60척 가량의 신규 발주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을 대량 건조하며 효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터라 선주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VLCC는 중국도 많이 수주하지만 대부분 자국 발주물량으로 VLCC 역시 국내 업체들이 독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