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삼성전자, QLED-마이크로LED TV 투트랙 본격화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입력 2020.01.06 17:00
수정 2020.10.07 19:06

현재 시장 공략 강화와 미래 신수요 시장 창출 역할 분담

B2B에서 B2C로 확대…틈새시장으로 점진적 수요 확대 기대

현재 시장 공략 강화와 미래 신수요 시장 창출 역할 분담

B2B에서 B2C로 확대…틈새시장으로 점진적 수요 확대 기대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삼성 퍼스트 룩 2020(Samsung First Look 2020)’ 행사에서 150형 마이크로LED '더 월(The Wall)'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면서 QLED TV와 역할분담을 통한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했다. 주력인 QLED TV로 현재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마이크로LED TV로 미래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삼성 퍼스트 룩 2020(Samsung First Look 2020)’ 행사에서 2020년형 QLED 8K 신제품과 마이크로LED TV 신제품 5종을 동시에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퀀텀닷 인공지능(AI)으로 화질과 사운드를 강화하고 베젤을 없앤 인피니티(Infinity) 디자인으로 무장한 2020년형 QLED 8K가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마이크로LED TV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88·93·110·150·292형 마이크로LED TV ‘더 월(The Wall) 신제품 5종을 공개했다.


지난 2018년 행사에서 146형 더 월 제품으로 마이크로LED TV 제품을 처음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행사에서는 75형 제품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5종의 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들을 올 하반기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주력인 QLED TV와 함께 마이크로LED 제품들을 동시에 공개한 것은 기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면서 신 시장을 개척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마이크로LED TV는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욱 세밀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으로 더 월은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모듈러 기반 스크린으로 뛰어난 화질은 물론 베젤·사이즈·화면비·해상도 등에 제약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마이크로LED TV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더 높은 집적도를 구현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인 제품들 중 88·93·110형은 가정용 시장에 타깃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75형에 이어 110형까지 총 4종의 제품으로 다양한 크기의 홈 엔터테인먼트용 제품 라인업이 확대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마이크로LED 시장이 초대형 상업용 제품으로 기업간(B2B) 시장이 형성돼 왔는데 앞으로는 기업소비자간(B2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각 가정에서 선호하는 TV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높은 가격의 마이크로LED TV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초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니치마켓(Niche Market·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점진적으로 수요를 늘려나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은 “마이크로LED가 B2B에서는 B2C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B2B에서는 많이 알려졌고 수요도 늘고 있지만 B2C 시장은 좋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개최한 ‘삼성 퍼스트 룩 2020(Samsung First Look 2020)’ 행사에 참가한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마이크로LED 모듈러를 탈부착하는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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