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넘기자!"…'비례자유한국당' 득표활동 시동 걸렸나
데일리안 대구 =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1.02 19:26
수정 2020.01.02 20:01
입력 2020.01.02 19:26
수정 2020.01.02 20:01
황교안, TK 찾아 "지혜로도 이기자"…뭔 뜻?
"우리 의석 108석밖에 안돼 날치기 못 막아"
정당투표 의식…80% 투표율 몰아달라는 의미
황교안, TK 찾아 "지혜로도 이기자"…뭔 뜻?
"우리 의석 108석밖에 안돼 날치기 못 막아"
정당투표 의식…80% 투표율 몰아달라는 의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핵심 지지 기반 대구·경북을 찾아 "힘으로도 이기고 지혜로도 이기자"며 "총선 압승"을 외쳤다.
황교안 대표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경북도당사 강당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패스트트랙 두 법(선거법·공수처법)이 불법으로 날치기 통과되는데 우리가 이것을 막아내지 못한 이유는 우리 의석이 108석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압승하는 2020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 연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에 불리한 지표가 발표되는데도 꿋꿋하게 한국당을 높은 지지율로 밀어주고 있는 핵심 지지 기반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 김부겸 의원조차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텃밭'이다.
가만히 있어도 지역구에서 낙승이 예상되는데 황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이 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이유가 뭘까. 이날 한국당이 정당득표용 자매정당으로 '비례자유한국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나와 한 표라도 더 '비례자유한국당'에 찍어주는 게 중요해졌다.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황 대표가 "대구·경북 당원들은 특별히 솔선수범해줬다"며 "어려울 때마다 힘을 내주고, 지쳤을 때 격려해줘서 우리 한국당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추어올린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똘똘 뭉쳐 힘으로도 이기고 지혜로도 이기자"라고 강조한 것은, 정당득표용 자매정당을 "꼼수를 이기는 묘수"라고 칭찬해놓은 입장에서 대구·경북 지지자들에게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정당투표는 비례자유한국당을 찍어달라는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읽힌다는 관측이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높은 투표율과 득표율을 강조했다.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은 "다 나가서 투표율을 높여줘야 비례대표도 된다. 몸이 아파도 (투표장에) 나가신다는 분들이 많다"며 "예전에 우리가 했던대로 80% 투표, 80% 득표 할 수 있겠느냐"라고 '80% 넘기자' 구호 삼창을 유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에서 경북 선거를 이끌며 '80~80(80% 투표, 80% 득표)'을 달성해낸 주인공 강석호 의원도 빠지지 않았다.
강석호 의원은 "'8080의 기억' 강석호다. 그렇게 (80% 투표, 80% 득표) 해주시겠는가"라고 물은 뒤 "우리 국민들이 경제파탄에 빠지고 치욕적인 외교는 쪽팔리기까지 한단다.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필승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