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최민희가 죽일까봐 공포감에 '박장범 이틀 청문회' 유감표명 못해"
입력 2024.11.19 12:36
수정 2024.11.19 14:07
"KBS 사장 인사청문회 이틀은 사상 처음
최민희가 갑자기 늘려놨는데 '움직이면
죽인다'니 공포감 때문에 유감표명 안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상 유례없는 이틀 간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과방위 소속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비명계 죽이겠다"는 언동에 공포감을 느껴 '날치기 이틀 청문회 일정 의결'에 유감 표명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KBS 사장 (인사)청문회를 이틀 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의결하는 당일 하루만 하는 것으로 다들 알고 갔는데, 최민희 위원장이 갑자기 '이틀로 늘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협의도 없이 결정을 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 어제 그런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유감 표명을) 못하겠더라"며 "비명(비이재명)계도 '움직이면 죽인다'고 하니까, 나같은 (국민의힘) 사람은 능지처참을 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 때문에 보통 때 같으면 (유감 표명) 얘기를 하는데 어제는 안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장외집회 현장에서 가진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언론의 흔들기에 부화뇌동해 '이재명이 어떻게 되면 우리 세력이 당권을 잡을 수 있겠지' 하는 사람들은 꿈 깨라"며 "준동하는 세력은 당원과 지지자들과 힘을 합쳐 이번엔 정말 뿌리를 뽑고 말겠다"고 겁박했다.
나아가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더라"며 "움직이면 죽는다. 내가 당원과 함께 죽이겠다"고 예고했다. 최 의원은 현재 국회 과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같은 당을 하는 동지마저 계파가 다르다는 이유로 공공연히 '죽이겠다'고 하는 마당에 하물며 당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능지처참(凌遲處斬·뼈와 살을 발라낸 뒤 목을 치는 것)이라도 능히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박 의원은 "'움직이면 죽인다'는 말이 정말 그 얘기를 듣고 소름이 돋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날까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문재인정권이 제시한 기준으로 봐도 결격 사유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훈 의원은 "야당에서는 자격이 없다고 계속 주장을 하는데, 문재인정부 때 발표한 일곱 가지 인사청문 기준을 보면 병역기피·세금탈루·불법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부정·음주운전·성범죄 중 어디 하나에 해당되는 게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위장전입은 '2005년 이후 2회 이상 했을 때 결격사유'라고 문재인정부에서 밝혔다. 그런데 (2005년) 이전이고 1회"라며 "문재인정부 때 124회의 인사청문회를 했는데, 이 일곱 가지 결격사유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수십 명이었는데도 임명을 강행했다. 박장범 후보자는 여기에 하나도 걸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장범 후보자가 공정보도를 위협하는 언론노조의 훼방에서 벗어나 공정한 공영방송 KBS를 잘 만들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지오는 사실상 사기꾼으로 볼 수 있고 지금 캐나다로 도피해있는데 (KBS는) 그 사람을 의인으로 만드는 인터뷰까지 했다"며 "언론노조의 너무 강한 힘 때문에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고, 박장범 후보자가 이런 문제를 잘 개혁할 수 있어야 공정한 언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권력을 비판해야 하고, 여야 모두에 대해 공정한 잣대를 갖고 있어야 된다"며 "그 공정한 잣대를 언론노조가 방해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