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 여상규 "황교안, 제일 먼저 내려놓아야" 직격탄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1.02 10:25
수정 2020.01.02 11:44
입력 2020.01.02 10:25
수정 2020.01.02 11:44
전격 총선 불출마…공천 부담 털고 작심 발언
"보수통합하려면 黃, 먼저 기득권 내려놓아야
비대위도 방법…'유 아무개' 발언 부적절해"
전격 총선 불출마…공천 부담 털고 작심 발언
"보수통합하려면 黃, 먼저 기득권 내려놓아야
비대위도 방법…'유 아무개' 발언 부적절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을 포함한 보수대통합을 위해서 황교안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상규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전 야권이 통합해야 하는데, 각자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면 통합이 되겠느냐"며 "(황교안 대표의 한국당 대표직은) 제일 먼저 내려놓아야 할 기득권"이라고 단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공천(公薦)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게 되자, 황 대표가 원내 전략이 부재하고 보수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당내 의원들의 불만 기류를 눈치 보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 의원은 전날 황 대표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을 가리켜 "내가 이런 (보수통합) 이야기를 할 때마다 꼭 유 아무개를 거명하면서 질문하더라"며 "내가 생각하는 통합은 큰 통합"이라고 부정적인 맥락에서 언급한 것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여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새로운보수당을 창건하려는 사람들은 주요 통합 파트너"라며 "그런 사람들을 우대해서 보수 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다 들어올 수 있게끔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황 대표가 해야할 일인데, 그런 (유 아무개)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야당이 이렇게 지리멸렬해서는 안 된다. 비상한 조치는 결국 보수대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황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그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총선 불출마 사실을 정식으로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내의 동료 의원들이 공천 관계로 소신을 자신 있게 밝히지 못하고 있지만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비대위를 가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내려놓아야 한다"며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빅텐트를 쳐서 당명과 당의 진로까지도 거기서 결정해서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집권여당의 폭거를 막고 올해 4월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도) 대부분 속으로 (비대위로 가서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도 "잘 알겠듯이 공천이 시작됐고, 공천권을 가지고 50% 물갈이하네 어쩌네 위협적으로 나오는 당 지도부에 그런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라고 탄식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여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런 부분에 관해서도 큰 틀에서 여러 검토가 필요하겠다"면서도 "무엇이 나라를 살리는 길인가라는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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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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