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영토 넓히는 아모레퍼시픽

이은정 기자
입력 2019.12.09 06:00
수정 2019.12.08 20:45

중국시장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

세계 최대시장 미국도 본격 공략

중국시장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진출
세계 최대시장 미국도 본격 공략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을 넘어 ‘K뷰티’ 미개척 지역까지 도전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1조9704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모레퍼시픽의 중화권 매출 비중은 90%에 달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 트렌드가 럭셔리 브랜드와 J뷰티로 옮겨가면서 한국은 중국 수입 화장품 시장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일본의 대중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1분기 7억7000만 달러(약 9158억원)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프랑스(7억3000만달러·약 8800억원), 3위가 한국(7억2000만달러·약 8700억원)이었다. 지난해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 3위로 밀려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뷰티업계에선 K뷰티의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을 벗어나 다양한 국가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위기론이 불거졌다. 제2의 중국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지난해 우리 화장품산업의 국가별 수출실적을 보면 중국이 여전히 1위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이 2017년 대비 각각 110.9%, 91.0%로 크게 증가했다. 캄보디아와 카자흐스탄은 수출국 상위 20위 내로 처음 진입했고, 프랑스 등 화장품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27.8%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호주, 필리핀과 중동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올해는 성장세가 가파른 북미시장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했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은 라네즈는 올해 유럽 18개국에도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확장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호주에 진출했던 이니스프리는 지난 9월 캐나다 토론토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Natural benefit from JEJU’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2016년 호치민 ‘하이바쯩 거리’ 중심부에 약 70㎡(21평)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엔 현재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진출했으며 마몽드도 최근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부턴 러시아 화장품 유통사 '리브고시'에서 이니스프리 제품 121종을 판매하고 있다. 리브고시는 보유 매장이 300여개에 달하는 러시아 대표 멀티브랜드숍이다. 올해 총 8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인 뒤 러시아 고객 반응에 맞춰 제품과 추가 입점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한류의 인기가 높은 국가들에서 K뷰티의 반응이 좋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아모레가 글로벌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이은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