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위’ 손흥민, 발롱도르 역대 아시아 최고 순위 쾌거
입력 2019.12.03 06:55
수정 2019.12.03 13:58
3일 파리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벤제마 26위
12년 만에 아시아 후보..역대 아시아 선수로 가장 높은 랭킹
손흥민(27·토트넘)이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역대 아시아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3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 최종 10인을 공개하기에 앞서 최종 후보 30인을 먼저 공개했는데 손흥민은 22위를 차지했다. 주앙 펠릭스, 마르퀴뇨스, 판 더 비크가 공동 28위, 바이날둠과 벤제마가 26위에 자리했다. 쿨리발리, 테어 슈테겐이 24위, 휴고 요리스는 23위에 랭크됐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벤제마 보다 위에 랭크됐고, 분데스리가와 EPL 득점왕에 빛나는 오바메양(공동 20위) 바로 뒤에 자리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 순위다. 손흥민 이전 발롱도르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는 2007년 이라크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끈 유니스 마흐무드(29위)다.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올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다.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에게도 수상 기회가 확대된 1995년 이후 후보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7번째다. 12년 만에 아시아 선수로서 발롱도르 후보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한국이 배출한 세 번째 발롱도르 후보가 됐다.
2002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설기현(41)과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38)이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후보군이 50명이었다. 30명 체제로 좁혀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는 최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를 만한 활약을 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역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주도했고, UEFA가 발표한 올해의 팀 후보 중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날 AFC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2019 발롱도르는 예상대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을 제치고 품에 안았다. 이번 수상으로 메시는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6회)가 됐다. 메시는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남자선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