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정치'에 저항하라"…황교안, 만류에도 단식 지속
입력 2019.11.27 16:54
수정 2019.12.04 16:53
한국당, 비상의원총회 직후 황교안 단체 면담
나경원 "단식 중 부의, 인간 도리 저버렸다"
황교안 "단식 이어가야할 것 같다" 의지 피력
한국당, 비상의원총회 직후 황교안 단체 면담
나경원 "단식 중 부의, 인간 도리 저버렸다"
황교안 "단식 이어가야할 것 같다" 의지 피력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상 의원총회를 연 뒤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대표를 찾아가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민주회복 3대 요구'가 전부 관철될 때까지 결코 단식을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총에서 "당대표가 단식을 한지 벌써 8일째"라며 "당대표의 단식 과정을 보면 '정말로 죽음을 불사하는 단식'이라는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이날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부의를 가리켜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하고 있는데, 인간적 도리도 저버리는 '야만의 정치' 시대로 돌입했다"며 "이 '야만의 정치' 세력에 대해 과연 어떻게 저항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할 것인지 정말 깊이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을 마친 뒤, 버스 등을 이용해 단체로 청와대앞 분수대로 이동해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황 대표의 농성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황 대표의 건강 악화를 우려해 더 이상의 단식을 간곡히 만류했으나, 황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진을 하는 의사들도 '더 이상의 단식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황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만 관철됐을 뿐 가장 중요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악안 폐기와 공수처법 포기가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식을 여기서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과 함께 황 대표를 살피고나온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했지만, 대표는 '좀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결국 병원에 가시는 것을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의사들은 '병원을 가라'고 우려하는데, 대표 본인은 (단식 계속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도읍 대표비서실장도 "의사들은 (더 이상의 단식은) 안된다는데, 황 대표가 계속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