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꼬리 잡힌 호날두, 야속한 세월의 무게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27 15:21
수정 2019.11.28 07:58

아틀레티코전 단독 찬스 잡았으나 허무하게 날려

신체 능력 저하가 뚜렷한 호날두. ⓒ 뉴시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벤투스는 27일(한국시간) 유벤투스 스타디움(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조별리그 D조 5차전 홈경기서 파올로 디발라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4승 1무(승점13)를 기록한 유벤투스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반면, 원정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는 3위 레버쿠젠(승점 6)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팀은 승리했으나 웃지 못한 선수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호날두였다.

이날 호날두는 디발라와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무엇보다 양 팀이 펼친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에 전혀 따라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호날두의 신체 능력이 크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장면도 있었다. 호날두는 후반 14분, 아틀레티코 수비진의 실수로 운 좋게 얻은 단독 드리블 찬스를 잡았다. 하프 라인 부근에서부터 공을 모고 달리기 시작했으나 이내 상대 수비수 2명에게 따라잡혀 슈팅 공간이 닫히고 말았다.

그래도 골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호날두라 공을 한 번 접고 다시 또 접은 뒤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이날 유일했던 슈팅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호날두는 멍하니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서 11번의 슈팅을 시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17회,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가 10골을 넣을 동안 호날두는 단 1골에 그쳐 극심한 비효율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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