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에이스 최민서, 8강 이끈 환상 시저스킥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1.06 08:40
수정 2019.11.06 08:52

전반 32분 환상 시저스킥으로 승리 이끌어

이번 대회 2골로 대표팀 최다 득점자

최민서가 5일 오후(현지시각) 브라질 에스타지우 올림피쿠 고이아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앙골라와의 16강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에이스로 올라선 최민서의 활약을 앞세워 난적 앙골라를 제압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올림피쿠 경기장에서 열린 앙골라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통산 세 번째 U-17 월드컵 8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과거 이 대회서 대표팀은 손흥민, 이승우 등 특출 난 에이스가 팀을 이끌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김정수호는 변변한 스타플레이어 없이 이 대회에 나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레전드 이을용 코치의 아들로 알려진 이태석이 있었지만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였기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민서가 김정수호의 에이스 부재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원톱으로 나선 최민서는 전반 32분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팀에 귀중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안겼다.

전방에서 압박에 성공한 최민서가 앙골라의 패스 미스를 이끌어냈고, 곧바로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정상빈에게 좋은 패스가 연결이 됐다. 단독 찬스를 맞이한 정상빈의 슛이 골키퍼 맞고 높게 떴고, 이를 최민서가 마무리하며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최민서는 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면서 김정수호의 확실한 에이스로 등극했다. ⓒ 연합뉴스

이로써 최민서는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경기였던 조별리그 아이티전에 이어 2경기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면서 김정수호의 확실한 에이스로 등극했다.

선제골 이후에도 최민서의 활약은 이어졌다.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발재간을 부리며 돌파에 성공한 뒤 좋은 패스를 연결했고, 앙골라의 공세가 끊이질 않던 후반전에는 33분 또 한 번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조별리그 3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했던 최민서는 이날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고, 득점까지 성공시키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한국은 멕시코-일본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최민서가 한국의 사상 첫 4강 진출을 견인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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