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특혜 논란'에 2030정치인도 허탈감 표출
최현욱 기자
입력 2019.08.22 01:00
수정 2019.08.22 08:03
입력 2019.08.22 01:00
수정 2019.08.22 08:03
김수민 "자조 섞인 유머들 속에 젊은이들의 분노 제대로 보길"
"청년들은 죽창으로 미래 찢기고, 부모님들의 가슴은 후벼 패여
김수민 "자조 섞인 유머들 속에 젊은이들의 분노 제대로 보길"
"청년들은 죽창으로 미래 찢기고, 부모님들의 가슴은 후벼 패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특혜 의혹이 2030청년층의 큰 분노를 사고 있다. 이들과 같은 또래인 청년정치인들도 일제히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양새다.
주요 청년정치인들은 일제히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1986년생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21일 논평을 내고 “요 며칠 조 후보자에 분노한 20~30대의 신조어들이 화제”라며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순실(조국+최순실),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여기서 나아가 조국의 오래된 애칭인 ‘강남좌파’ 또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인다. 까도까도 끝이 없는 ‘강남양파’ 조국”이라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변인은 “자조 섞인 유머 속에서 젊은이들의 분노를 제대로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김혜빈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참석시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청년들은 어이없게도 근본 모를 후보의 죽창으로 미래를 찢기고, 우리를 힘들여 올곧게 키워주신 부모님들의 가슴은 후벼 패이고 있다”며 “이런 상처를 또 ‘조유라’라 불리고 ‘신의 자식’이라 불리는 조 후보자의 자녀 같은 의사에게 치유 받으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청년정치인들은 조 후보자가 과거 SNS글을 통해 “모두가 용이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니,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발언을 꼬집으며 공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조 후보자의 발언이 ‘나와 같은 용이 사는 하늘을 감히 넘보지 말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고, 자유한국당 중앙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보라 의원도 “2019년의 조국은 ‘누군가는 용이 되어야 한다.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 사람은 따로 있다. 내 딸이라도 용이 되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했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논란이 커질수록 청년세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 후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청년들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조 후보자 딸의 고려대 학위취소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조 후보자 딸의 모교인 고려대의 일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은 오는 23일 ‘조국 딸 학위취소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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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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