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임도헌호, 뒷심 부족에도 희망 봤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8.10 09:04
수정 2019.08.11 08:24
입력 2019.08.10 09:04
수정 2019.08.11 08:24
강호 네덜란드 상대로 2-3 역전패
주전들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남자 배구가 강호 네덜란드를 잡는 파란을 일으킬 뻔했지만 아쉽게 역전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B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2-3(25-23 27-25 24-26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세계 24위인 한국은 홈팀 네덜란드(15위)를 맞아 고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결국 먼저 두 세트를 따냈다.
2세트가 백미였다. 한국은 22-24로 세트를 내줄 위기에 처했으나 정지석의 공격 성공과 임도헌 감독이 매의 눈으로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상대 터치넷 범실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2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3세트가 아쉬웠다. 한국은 한국이 22-24에서 상대 서브 범실과 나경복의 공격이 성공하며 또 한 번 2세트의 기적을 재현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신영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나경복의 공격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아쉽게 3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반에 들어설수록 한국의 몸놀림은 급격히 둔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접전이 펼쳐지던 4세트 15-15 상황서 범실을 3개 연속 범하는 등 집중력 또한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결국 4세트를 20-25로 내주자 홈팀 네덜란드의 사기가 급격히 올라왔고, 5세트도 패하며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임도헌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나선 국제대회에서 나름 희망을 안겼다. 무엇보다 특정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로 상대를 흔들었다.
한국은 박철우(19점)와 나경복(17점), 정지석(16점), 신영석(10점)이 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모처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 나선 박철우가 건재함을 과시했고, V리그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정지석과 나경복도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한편,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2시 세계 2위 미국과 B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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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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