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중 87%가 ‘중소형’

원나래 기자
입력 2019.08.04 06:00
수정 2019.08.04 06:43

중소형 강세 여전…집값 상승률 높고 거래 활발

중소형 강세 여전…집값 상승률 높고 거래 활발

‘일루미스테이트’ 투시도.ⓒ현대건설 컨소시엄

각종 규제로 침체된 시장 속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고강도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으면서 안정적 수요로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 총 19만8182건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거래건수는 17만243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87%를 차지하며 중소형 아파트가 중대형 아파트보다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형 면적일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2014년 6월~2019년 6월) 면적별매매가 상승률을 확인한 결과 전용 60㎡ 이하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37.48%, 전용 60~85㎡ 이하는 36.21%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전용 85㎡ 초과 면적의 경우 같은 기간 32.06%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중소형 평면이 대형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2008년 8월 입주)’ 전용 59㎡는 올해 7월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약 1년 전 8억8000만원(2018년 5월 거래)보다 500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전용 116㎡은 같은 기간 1500만원(12억9000만원→12억7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성남시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70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016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8.57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320세대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51~84㎡의 중소형 평면으로만 구성된 것이 큰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또 지난 1년 동안(2018년 6월~2019년 6월) 전국에서 공급한 단지(청약 접수 기준) 가운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대구 중구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평균 284.2대 1)’는 전체 987가구 중 59㎡과 84㎡ 등 중소형 면적이 923가구, 93% 이상이었으며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구복현아이파크(280.46대 1)’는 전 주택형이 59㎡과 75㎡인 중소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규제 속에 자금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높은 집값 상승률과 우수한 환금성을 갖춘 중소형에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라면서 “가족 규모 축소와 함께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중소형 면적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하반기에도 중소형 면적 비율이 높은 단지들이 분양 준비를 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은 8월 중 경기 부천시 계수·범박 재개발구역(범박동 39번지 일원)에 ‘일루미스테이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동, 총 3724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250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특히 일반분양 물량 전체가 85㎡ 이하 중소형 100%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선호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약 200m 거리의 서해안로를 통해 서울 구로구까지 약 10분대, 양천구까지 약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통해서는 경기 전역으로의 접근이 수월하다. 또 단지에서 도보 10분대 거리에 위치한 스타필드 시티 부천(2019년 9월 예정)을 비롯해 홈플러스(역곡점), 뉴코아백화점(부천점), 이마트(부천점), 카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여기에 4단지 내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으며, 도보 5분 이내 거리에는 범박초, 범박중(2021년 예정), 범박고 등 교육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자녀들의 안전 통학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8월 경기 광주시 고산1지구 C1블록에 ‘오포 더샵 센트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총 1396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59~84㎡, 100%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인근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시설 부지가 마련돼 있으며 하나로마트(오포농협본점)을 비롯해 오포시립도서관, 오포건강생활지원센터 등 생활인프라 이용이 편리하다. 반경 1.5km 거리에는 2022년 일부(서울~안성 구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고속도로 오포IC를 통해 서울까지 20분대 이동할 수 있으며 3번국도를 통해 분당, 판교 등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대림산업은 8월 경기 김포시 마송지구 B-6블록에 ‘e편한세상 김포 로얄하임’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면적 66~84㎡, 총 574가구로 조성된다. 마송지구 조성 초기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바로 앞에 마송중앙초가 자리하고 있으며 마송중·고교도 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마송공원, 금쌀공원이 가까워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상업지역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생활 인프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신건영은 8월 경기 양평군 양평읍 일원에 ‘양평 센트럴파크 써밋’을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6층, 5개동, 전용면적 63~80㎡, 총 486가구 규모로 이 중 18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도보권에 경의중앙선 양평역이 위치해 있으며 단지 바로 옆 양근천을 비롯해 일부 가구에서는 탁 트인 남한강 조망이 확보돼 쾌적한 주거환경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양평군의 중심에 들어서는 만큼 양평초, 양일중·고 등 교육시설과 양평군청, 양평군립미술관, 양평물맑은시장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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