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정철·서훈 회동에 "'실세' 간 부적절 만남"
조현의 기자
입력 2019.05.27 15:32
수정 2019.05.27 15:33
입력 2019.05.27 15:32
수정 2019.05.27 15:33
"靑, 공천 앞두고 與서 충성 경쟁 시키는가"
"靑, 공천 앞두고 與서 충성 경쟁 시키는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회동한 데 대해 "민감한 정보가 모이는 국정원 수장과 집권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이 만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청와대발 권력 공천의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당내 충성 경쟁이라도 시키려고 공천 실세와 정보 실세가 만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양 원장이 서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사적인 지인 모임', '원래 잡혀 있는 약속'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설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란 자리는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도 접촉이 쉽지 않은데 대통령의 최측근은 국정원장도 불러낼 수 있는 최고의 권력"이라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서 원장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서 원장은 (양 원장과) 왜 만났는지, 어떤 논의를 했는지 밝혀달라"며 "민감하고 부적절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 말했다. 양 원장을 향해선 "총선을 앞두고 행여라도 국정원을 총선의 선대기구 중 하나로 생각했다면 당장 그 생각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국회 정상화 후 서 원장의 입장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안이) 국회 정상화와 연결됐다고 본다. 국회 정상화와 같이 논의하겠다"며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독대한) 4시간을 밝히기 위해 국회 정보위를 열거나 당 차원에서 서 원장을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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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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