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씨 어머니 "산안법 통과 안되면 우리 아들들 또 죽어"
이유림 기자
입력 2018.12.24 11:34
수정 2018.12.24 11:35
입력 2018.12.24 11:34
수정 2018.12.24 11:35
김미숙 씨 "비록 우리 아들은 갔지만 저 같은 아픔 또 없었으면"
이해찬 "아드님 죽음 헛되지 않도록 노력… 정 안되면 비상대책 강구"
김미숙 씨 "비록 우리 아들은 갔지만 저 같은 아픔 또 없었으면"
이해찬 "아드님 죽음 헛되지 않도록 노력… 정 안되면 비상대책 강구"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사고로 숨진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가 24일 "이번에 법안(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으면 우리 아들들이 또 죽는다"며 "제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미숙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아들이 억울하게 죽은 건 정부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다. 나라와 기업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이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앞장서서 국민이 안심하고 살 나라가 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씨는 태안발전소 근무 환경과 관련해 "우리 아들이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이런 현실에 놓였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나라의 기업이면 시청이나 동사무소처럼은 아니어도 여느 기업보다는 낫겠지 싶었는데, 너무 열악하고 처참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저런 곳을 믿고 보냈구나,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관심을 뒀다면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싶어 자책감이 든다"며 "비록 우리 아들은 갔지만 (발전소에서 일하는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은) 저 같은 아픔을 또 느끼지 않고 살길 바란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국회에서 산안법 관련 법안심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몇 가지 이견이 있어 조정하고 있다. 가능한 정부 원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당이) 국회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절충할 수밖에 없는 저항이 있을 수 있다. 정 안된다면 비상대책을 강구해 아드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진상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은 법적·제도적 개선에 이어 문화적으로도 개선하겠다는 의미"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안전 긴급대응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는데, 공공민간시설의 안전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대책을 수립하도록 점검하겠다"고 했다.
한편,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찾아 법안심사 과정을 지켜보고 법 통과를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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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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