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던 2박3일이 '훌쩍'…작별상봉 앞둔 이산가족, '마지막 3시간'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입력 2018.08.26 12:28
수정 2018.08.26 13:18
입력 2018.08.26 12:28
수정 2018.08.26 13:18
이산가족 생사확인·화상상봉 대안 논의돼야…근본적 해법 시급

이산가족 생사확인·화상상봉 대안 논의돼야…근본적 해법 시급
상봉 마지막 날인 26일 남북 이산가족들은 작별상봉을 갖고 석별의 정을 나눈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는 이날 2박 3일 간의 일정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작별상봉에 이어 단체 점심식사를 끝으로 사흘 간의 상봉 일정을 모두 마친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오늘 북측 가족과 함께한 마지막 점심식사를 뒤로 하고 금강산을 떠나 속초로 귀환한다.
또 기약 없는 이별 앞에 놓인 남북 이산가족들은 어제 개별 상봉 및 오찬, 단체 상봉으로 만나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남북 가족들은 재회 첫 날부터 서로 부둥켜안고 볼을 부비며 뜨거운 가족애를 확인했다. 한 번도 직접 얼굴을 본 적 없는 북측 아버지를 만난 조정기(67) 씨는 아버지를 만나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고, 아버지 조덕용(88) 씨는 말없이 아들의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100살이 돼서야 동생을 다시 만난 강정옥(100) 할머니는 북측 동생 강정화(85) 씨를 한 눈에 알아보고 "정화야, 정화야, 아이고 정화야…"리며 동생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 동생 정화 씨는 언니의 손을 꼭 잡고 어루만졌고, 정옥 씨는 정화씨를 양팔가득 안아주며 그리운 마음을 연신 표현했다.
65년의 잃어버린 세월 끝에 작별상봉을 앞둔 이산가족들의 마음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북측 언니와 상봉한 양경옥 씨는 작별상봉에 앞서 "언니와 헤어지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고, 북측 언니를 만난 최성랑 씨는 "언니가 많이 울지 않게 기쁘게 만나고 헤어질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20일부터 2박3일 간 남측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 24일부터 26일까지 북측 이산가족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으로 진행됐다.

분단으로 수십년째 가족과 이별한 채 기약없는 삶을 살아왔던 수많은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상봉 정례화 및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현실적인 문제로 상봉 규모가 제한적이라면 이산가족 생사 확인이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후 서신 왕래, 화상 상봉 등 다양한 대안이 논의돼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남북은 이산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하면서 상봉 규모 확대 및 정례화,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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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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