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상, 침체된 골드슈미트 앞이라 더 아쉬움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5.03 13:46
수정 2018.05.03 16:10
입력 2018.05.03 13:46
수정 2018.05.03 16:10
2회 1사 상황서 투구 이후 사타구니 통증으로 조기 강판
부진에 빠진 골드슈미트에 복수할 수 있는 기회 놓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다저스)의 4승 도전이 불의의 부상으로 허무하게 끝났다. 그동안 철저하게 당했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모처럼 복수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잃고 말았다.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 4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달 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당시 3.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첫 등판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첫 등판서 부진 이후 류현진은 완벽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로 4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특히 규정이닝을 소화한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다승, 승률에서 모두 당당하게 1위에 오르며 FA 대박을 기대케 하고 있다.
한창 기량이 정점을 찍고 있을 때 천적 골드슈미트를 상대로도 제대로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를 올렸다.
지난달 있었던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류현진은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결국 류현진은 4회 위기 때 골드슈미트 타석에서 강판되는 수모를 맛봤다.
그러나 최근 골드슈미트는 타격 침체에 빠져 있었다. 최근 7경기 동안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시즌 타율은 0.255까지 떨어졌다. 반면 류현진은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이날만큼은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류현진이 골드슈미트를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4승에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았다.
이날 애리조나를 상대로 류현진은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 데이빗 페랄타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닉 아메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천적 골드슈미트를 상대로 빠른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창 잘 맞고 있는 A.J. 폴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 오윙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1회 위기를 극복한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로 가볍게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데븐 마레로를 상대로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2구 째 패스트볼을 던진 뒤 다리 쪽에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자 트레이너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황급히 나와 상태를 체크했고,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든 류현진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이후 조기 강판 원인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리조나의 중심타자 골드슈미트는 삼진만 2개를 당하는 등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이날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천적에게 복수를 꿈꿨던 류현진에게는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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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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