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바른미래 무게중심 劉→安 대이동
이동우 기자
입력 2018.04.02 10:15
수정 2018.04.02 10:32
입력 2018.04.02 10:15
수정 2018.04.02 10:32
劉, 선거 연대 해명…당내 반응 ‘싸늘’
유승민 지방선거 불출마, 安 이목집중
劉, 선거 연대 해명…당내 반응 ‘싸늘’
유승민 지방선거 불출마, 安 이목집중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예고한 가운데 당의 무게중심이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에서 안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위원장이 최근 유 대표의 한국당 연대론으로 어수선한 당 안팎을 수습하기 위해 조기 등판했다는 이유다. 유 대표의 계속되는 출마요구 거절도, 안 위원장으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劉, 선거연대 해명에도 국민의당 출신 ‘싸늘’
유 대표는 지난달 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서울시장 같은 경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그런(범야권 연대)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박주선 공동대표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 대표는 결국 다음날 “장애물이 있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며 사태를 수습했다. 그의 해명에도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재차 한국당 연대불가를 천명했고, 정치권 밖에선 암묵적 연대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면서 유 대표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번 사건으로 그동안 유 대표와 박 대표 간 쌓인 문제들까지 거론됐다. 국민의당 출신들은 한국당 연대 발언으로 지역에서 육두문자가 담긴 전화까지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옛 바른정당 측은 유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압박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안 위원장의 조기등판이 양측의 어색해진 기류를 수습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그의 출마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당내 지도부와 당원들이 지방선거 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劉, 동시출마 부담…거절명분 떨어져
유 대표는 자신을 향한 지방선거 차출론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연대론 발언 다음날인 30일 박주선 대표는 “특정인에게 특정 지역에 출마하라고 공개 압박하는 모습은 절차적 민주주의에 맞지 않고 당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안철수·유승민 공동출마’를 거듭 요구하는 성명서를 당에 전달했고, 유 대표는 이에 “100% 가까이 국민의당 출신”이라며 “상당히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유 대표가 지방선거 등판을 거절한 이유는 대표로서 초기 당 정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은 유 대표의 주장을 곧 ‘안철수의 희생’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옛 국민의당 출신 한 관계자는 “유 대표는 당을 위한 출마 거절이라고 하지만, 당의 존폐가 달린 지방선거에서 당을 지키기 위해 불출마라는 게 사실상 명분이 떨어진다”며 “결국 안 위원장 출마로 당내 주도권이 안 위원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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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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