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Korea]주요 그룹 새해 경영키워드 "혁신·상생·책임경영"
박영국 기자
입력 2018.01.03 06:00
수정 2018.01.03 08:38
입력 2018.01.03 06:00
수정 2018.01.03 08:38
불확실한 경영환경,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혁신' 강조
기존 사업 효율화·고수익화…신성장사업 모색
불확실한 경영환경, 4차 산업혁명 시대 대비 '혁신' 강조
기존 사업 효율화·고수익화…신성장사업 모색
무술년 새해를 맞아 주요 그룹들이 경영전략의 큰 틀을 상징하는 경영키워드를 내놓았다. 그룹 총수들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에 대비해 각기 경영전략을 제시했지만 큰 틀에서는 ‘혁신’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혁신을 통해 기존 사업은 더욱 효율화·고수익화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가 될 성장사업들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변화와 도전’을 꼽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2일 사장단을 대표한 신년사에서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인공지능(AI)·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 회사, 지속 성장 가능한 조직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향후 2025년 38개 차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책임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면서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의 확립을 통해 판매 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동안 CEO세미나와 이천포럼 등을 통해 강조해온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신년사를 통해 재차 언급하며 근본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고 당부했다. 종전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삼자는 것이다. 그는 또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본준 LG 부회장도 신년사에서 “익숙했던 기존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려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우리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근본적인 R&D 혁신,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 확보, 사업 방식의 철저한 변화,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 등 네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황창규 KT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통신 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되는 ‘결정적 순간’이라고 전제하고 이 시기에 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줘 글로벌 1등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룹에 내재화된 변화 역량을 보다 심화시킬 것을 강조하면서 일하는 프로세스, 협업 방식, 조직 문화, 개인의 역량개발 등에서도 잠재력과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KT만의 ‘확고한 차별화’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 역시 새해를 맞아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의미의 포스코 창립 50주년 공식 엠블럼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라’는 의미의 ‘시원유명(視遠惟明)’을 제시하는 한편, 철강 등 기존사업의 스마트화로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에너지·소재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허창수 GS 회장도 시무식에서 “절차탁마(切磋琢磨) 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확충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며, 배우고 진화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년사로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당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혁신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계열사들 중에 10년 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기업들이 몇 개나 있는지, 미래시장에서도 통할 세계적 역량을 지닌 기업들은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사업구조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생’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 서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공유 인프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한다”며 “끊임없는 사업 혁신을 통해 더 나은 고객의 삶을 만들고 국가 경제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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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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