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안방·스크린 쌍끌이 흥행 노린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7.09.09 07:48 수정 2017.10.01 18:37

'살인자의 기억법'·'명불허전' 출연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 소화

배우 김남길은 tvN '명불허전'에서 허임 역을 맡았다.ⓒtvN

'살인자의 기억법'·'명불허전' 출연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 소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배우 김남길이 각기 다른 두 작품을 통해 상반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방영 중인 tvN '명불허전'에서는 허임 역,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 태주 역을 맡았다.

'상어'(2013) 이후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김남길은 조선 최고 침술가 허임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는 17세기 조선의 남자 의원 허임(김남길)과 21세기 대한민국 여자 의사 최연경(김아중)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성장을 이루는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김남길은 조선 시대 허임이 현대에 떨어져 겪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연기한다. 특히 능청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에서 감탄이 나온다. 타임슬립이라는 고루한 소재에도 이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건 배우들의 호연 덕이다.

SBS '나쁜 남자'(2010), KBS2 '상어'(2013) 등 주로 어두운 캐릭터를 선보인 김남길은 허당기 가득한 허임을 통해 과하지 않은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평소 김남길은 꽤 밝은 배우다. 그런 그의 실제 모습이 드라마에 잘 표현된 것이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그간 어두운 캐릭터를 맡아와서 고독하고, 외로운 이미지가 있다"며 "허임이 현대에 와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어둡지 않게 보여주겠다.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 바 있다.

김남길의 연기는 통했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드라마는 최근 방송된 8회에서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평균 6.4%(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 기준), 최고 7.3%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배우 김남길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태주 역을 맡았다.ⓒ쇼박스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은 "김남길은 4년의 브라운관 공백을 무색하게 할 만큼 장면마다 다른 표현력을 선보인다"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김남길의 열연은 명불허전"이라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드라마와 달리 사뭇 다른 모습이다.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태주는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찌우기도 했다.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김남길은 설경구와 맞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소름끼치는 살인마를 보여준다. 특히 태주는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로 표현돼 배우로서는 꽤 힘든 역할이다.

김남길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한쪽으로 국한되지 않은 교집합 같은 캐릭터였다"며 "모호한 캐릭터의 눈빛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 포스터를 방에 두고 보며 다양한 감정의 눈빛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MBC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을 맡아 인기를 얻은 그는 다시 2017년 영화와 드라마, 두 작품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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