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8월 보낸 류현진, 이대로 4선발?
김윤일 기자
입력 2017.08.25 09:02
수정 2017.08.26 08:03
입력 2017.08.25 09:02
수정 2017.08.26 08:03
피츠버그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5승
후반기 다저스 투수 중 가장 좋은 활약
8월 들어 괴물의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이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땅볼 유도 능력이 극대화된 경기였다. 이날 93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스트라이크가 55개였고, 코너 곳곳을 찌르는 제구가 돋보였다.
초반은 위기였다. 2회에만 27개를 던진 류현진은 3회까지 59개를 던지며 오랜 이닝 소화가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4회와 5회를 각각 9개로만 이닝을 끝내며 6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땅볼 유도가 대단했다. 이날 류현진이 잡은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땅볼 아웃은 무려 12개에 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이 땅볼을 유도한다면 제대로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감독의 말은 곧 현실이 됐다.
비결은 역시나 새롭게 장착한 커터와 주무기인 커브의 조합이다. 이날 류현진은 커터와 커브를 나란히 19개나 던졌는데 이 두 개의 구질 비율이 40.9%에 달할 정도였다. 예리하게 휘어지는 커터와 춤추듯 떨어지는 커브에 피츠버그 타자들은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인 4선발 경쟁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류현진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다저스는 류현진을 비롯해 마에다 겐타, 리치 힐, 알렉스 우드, 그리고 임시 선발인 브록 스튜어트 체제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클레이튼 커쇼와 브랜든 매카시가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다르빗슈 유도 10일짜리 DL이라 9월 초에는 선발 자원들이 모두 복귀하게 된다.
일단 커쇼와 우드, 다르빗슈 등 3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문제는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마에다, 리치 힐, 매카시가 경쟁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류현진이 4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번 피츠버그전 포함, 8월 들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로 특급 성적을 찍고 있다. 마에다(2승 1패 평균자책점 3.09)와 리치 힐(1승 1패 평균자책점 3.24)은 물론 알렉스 우드(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보다 성적이 뛰어나다.
다저스는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올인’하고 있다. 유망주를 내주면서까지 다르빗슈를 영입한 이유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게 되면 4선발 체제로 운용되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가을 야구에서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류현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현재 컨디션을 감안, 가장 뛰어난 투수가 류현진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광란의 8월이 9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