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vs마에다' 선발 경쟁, 변수는 힐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6.19 08:17
수정 2017.06.20 09:25

마에다, 신시내티 상대로 호투하며 선발진 위협

가장 부진한 힐 성적에 따라 운명 갈릴 듯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 경쟁. ⓒ 게티이미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은 과연 선발진에 잔류할 수 있을까.

다저스의 선발 경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는 알렉스 우드, 우완 브랜든 매카시 정도만 고정 선발이다.

그리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류현진, 리치 힐, 마에다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마에다가 불펜으로 내려가면서 류현진과 힐이 두 자리를 꿰차는 듯 보였다. 하지만 힐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마에다가 호투를 거듭하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임시 선발 기회를 얻은 마에다는 19일(한국시각) 신시내티 원정에서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5이닝 동안 투구수는 78개 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4.70까지 낮췄다.

반면 또 다른 경쟁자 힐은 이전 등판인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다.

둘 사이에 낀 류현진은 다소 모호하다. 전날 신시내티를 상대로 3승을 거두긴 했지만 5회까지 105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불안했다. 이 한 경기로 당장 류현진이 또 다시 불펜으로 강등되고, 마에다가 선발로 격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류현진은 다음 등판 일정이 확정될 정도로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에게 중요한 등판을 앞두고 있는 리치 힐. ⓒ 게티이미지

결국 류현진과 마에다의 운명은 22일 등판이 예정돼 있는 힐의 경기에서 어느 정도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3승 3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고 있는 힐이 부진한 투구 내용을 거듭한다면 류현진과 마에다가 동시에 선발에 안착할 가능성이 생긴다.

반면 힐이 호투를 펼친다면 복잡해진다. 현재 류현진이 마에다에 비해 내세울 것은 4.35의 평균자책점과 이닝이다. 하지만 최근 마에다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류현진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류현진이 불리한 것은 좌완이라는 점이다.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는 어느 구단에서도 탐내는 자원이지만 다저스라는 점이 문제다. 현재 다저스는 4명의 선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마에다를 제외시키자니 매카시를 외에는 모두 좌완이라 밸런스 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류현진과 힐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성적이 모두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로버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현재 성적에서 가장 뒤처지고 있는 힐의 다음 등판 성적에 따라 류현진과 마에다의 운명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