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없는 로버츠 감독, 류현진 24일 선발?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6.19 00:21
수정 2017.06.19 06:12

18일 신시내티전 가까스로 5이닝 채우고 시즌 3승

로버츠 감독 비롯한 다저스에 선발투수 확실 못 줘

LA다저스 로버츠 감독.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다저스)이 시즌 3승은 챙겼지만 로버츠 감독의 마음은 얻지 못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다저스는 10-2승.

100구째를 넘긴 상황에서도 94마일(151㎞)의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투구수(105개-S:65)를 기록한 류현진은 초반 다저스 타선의 폭발, 그리고 위기관리 능력으로 힘겹게 5이닝을 채웠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2승을 올린 류현진은 약 한 달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4.35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포화 상태인 다저스 선발투수로서는 부족했다. 마에다 겐타 등과 다저스의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역시 타선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지난 12일 등판에서 직구 스피드 저하로 신시내티에 홈런 3방을 맞는 등 부진했던 류현진은 다시 만난 상대 타선의 장타를 의식했다. 공을 낮게 던지는데 급급해 초반 투구수가 불어났다. 3회 무사 만루, 4회 2사 3루, 5회 무사 2루 등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커터와 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적고, 제구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투구수는 늘어났다. 직구 보다 제구가 더 어려운 커터는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경기 후 ‘LA 타임즈’는 “류현진은 불안한 5이닝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류현진 역시 “병살타가 아니었다면 아마 5회까지 던지지 못했을 것”이라며 동료들의 수비에 고마움을 표했다

로버츠 감독은 3회말 6-1로 크게 앞선 가운데도 류현진이 코자트-보토-듀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자 강판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1회 연속안타로 실점한 류현진은 2회까지만 50개를 던지며 고전했다. 잠깐 흔들린다고 해서 교체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대량실점을 우려했던 것이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불펜에 대기를 지시했고, 조쉬 필즈는 급히 몸을 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첫 밀어내기 볼넷 실점으로 붕괴 우려를 낳았던 류현진은 거포 셰블러의 정타가 코리 시거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한숨 돌렸고, 페라자를 1-2-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타임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19일 임시 선발로 나서는 마에다 겐타를 비롯해 리치 힐 등과 함께 한 경기 등판에 따라 점검을 받아야 하는 투수로 분류되고 있다. 아직까지 류현진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의 빠듯한 6월 경기일정과 리치 힐, 매카시의 몸 상태가 온전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류현진은 당분간 버틸 것으로 보인다. 당장 24일 콜로라도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로테이션상 오는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다저스는 23일까지 뉴욕 메츠와 4연전을 치르고, 24일부터 26일까지 콜로라도와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시리즈 첫 선발로 류현진이 등판할 차례다. 또 카일 프리랜드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콜로라도를 상대로 매우 좋지 않았다. 10실점 경기 포함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6.75다. 천적으로 떠오른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도 부담이다.

류현진은 아레나도에게 통산 14타수 8피안타, 피안타율 0.571와 2피홈런 피OPS 1.814 등을 기록했다. 그나마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를 피한 것은 다행이다. 다저스와 NL 서부지구 1위를 놓고 다투는 현 1위팀으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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