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들, 내주 초 순차적 임원인사 키워드는?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5.12 16:04
수정 2017.05.12 16:29
입력 2017.05.12 16:04
수정 2017.05.12 16:29
내주 초 삼성물산·SDI·SDS·삼성전기 등 순차적으로...금융계열사, 5월 말
인사규모는 최소화....사업부별 꼭 필요한 곳은 승진자 배출
내주 초 삼성물산·SDI·SDS·삼성전기 등 순차적으로...금융계열사, 5월 말
인사규모는 최소화....사업부별 꼭 필요한 곳은 승진자 배출
최순실게이트와 오너부재로 5개월만에 이뤄진 삼성전자 임원인사의 특징은 규모는 최소화하되 성과주의 인사원칙은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주부터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사가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다른 계열사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1, 12일 양일간에 걸쳐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11명, 전무 21명, 상무 52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7명 등 총 9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합한 완제품 부문에서 54명,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주축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42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수가 100명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91명) 이후 처음으로, 가장 최근인 지난 2015년 말(135명)과 비교해도 약 40명 가까이 줄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 2013년 227명의 무려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으나 2014년 165명으로 줄어들었고, 이후 매년 승진규모는 감소추세다.
12일 별도로 인사를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도 부사장 승진자 없이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자 2명 등 총 11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부사장 2명을 포함, 전무 1명, 상무 10명, 마스터 1명 등 총 14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양사 모두 호 실적을 기록 중이지만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재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승진자 수를 최소화하면서 인사·재무·홍보 등 지원부서 내 임원들의 승진 인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승진 인사 규모를 최소화하면서도 꼭 필요한 사업부문에서는 고루 승진자를 배출했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체에서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품기획팀장과 장성진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최시영 시스템LSI(S.LSI)사업부 제조센터장이 부사장 승진에 성공했다.
생활가전사업부문에서는 이재승 개발팀장과 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최근 생활가전사업의 경쟁력 강화 행보를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사장 승진 대상자 11명 중 3명(김정환 중남미총괄·홍현칠 서남아총괄·한재수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이 해외사업장에서 나오면서 해외 사업 강화 의지도 반영했다.
이같은 인사기조는 다음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다른 계열사들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16일)·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주요 비금융 계열사들은 내주 초부터,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은 이달 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은 삼성전자가 승진 인사를 최소화한 것을 감안하면, 다른 계열사들도 승진 인사 규모가 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성과주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부문에는 고루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계열사 관계자는 “호 실적을 기록한 계열사들도 오너 부재 리스크 등을 감안해 정기 인사 때처럼 인사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계열사들이 인사 규모는 줄이되 가능한 선에서 성과주의 기조를 반영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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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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