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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승진 인사, 실적 따라 갔다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5.12 11:02
수정 2017.05.12 11:23

반도체·DP 부품에서 총 53명 배출...완제품 54명과 맞먹어

오너 부재 등으로 승진 규모 줄어...연말 정기인사 '주목'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사장 승진자. 왼쪽부터 이정배·장성진·최시영·한재수·황성우 부사장.ⓒ삼성전자
반도체·DP 부품에서 총 53명 배출...완제품 54명과 맞먹어
오너 부재 등으로 승진 규모 줄어...연말 정기인사 '주목'

최순실게이트로 지난해 말 정기인사가 5개월여 미뤄진 끝에 이뤄진 삼성전자의 5월 인사의 기조도 역시 성과주의였다.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의 영향으로 승진 인사 규모는 예년대비 줄었지만 비중만큼은 철저히 실적 위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가 11일과 12일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을 살펴보면 부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승진자는 총 53명(디스플레이 포함)으로 완제품인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합친 승진자 수(54명)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는 DS부문 실적이 다른 두 부문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지난해 15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전체(29조24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 1분기에는 반도체 호황에 디스플레이 성과까지 힘입어 영업이익이 7조59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9조9000억원)의 약 77% 가량을 달성하는 압도적 위력을 선보였다.

특히 반도체사업부의 경우, 사상 최대인 6조3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합한 수치(2조4500억원)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호 실적에도 전체적인 인사 폭은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DS부문 소속에서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 선임 5명 등 총 42명의 승진자를 배출했지만 이는 지난 2015년 말 정기인사 때의 약 70% 수준이다.

별도 소속으로 분류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번에 전무 3명, 상무 6명, 마스터 선임자 2명 등 총 11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 부사장 2명을 포함, 전무 1명, 상무 10명, 마스터 1명 등 총 14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또 승진자 수는 차치하고라도 부사장 승진자가 없는 것은 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호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이는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재 등 회사 안팎의 상황을 고려해 승진 인사를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DS부문 호 실적에 대한 성과주의 인사는 올해 말 정기 인사 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8월 말이 유력한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 결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 않아 애초부터 대규모 승진 인사는 기대하기 어려웠다”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좋은 상황이어서 연말 정기 인사때는 잘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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