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결국 스마트폰 포기...고강도 구조조정

이호연 기자
입력 2017.05.12 11:44
수정 2017.05.12 14:39

정준 회장 11일 구조조정 공지

‘아임벡’ 부진, IoT 사업만 남겨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으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팬택이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다. 한 때 국내 2위 휴대폰 제조사 자리를 다퉜던 팬택은 다시 한 번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모회사 쏠리드의 정준 회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사물인터넷(IoT) 등 사업팀 일부만 남기기로 결정했다. 현재 120명 수준인 임직원도 100명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다.

2015년 말 쏠리드에 인수된 팬택은 1년 7개월만에 신제품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출시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아임백은 출시 당시 독특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 및 성능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출하량은 13만2000여대에 그쳤다. 목표치 30만대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공략 계획도 진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지 업체들과 조인트 벤처 설립도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팬택은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잠식에 빠졌다. 쏠리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냈다. 해당기간 팬택 매출은 순손실 70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서는 위기에 빠진 팬택이 보유중인 다수의 특허를 헐값에 매각할까 우려하고 있다. 팬택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특허 2032건, 해외 특허 1100건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날은 팬택의 마지막 프리미엄폰 ‘베가 아이언2’가 출시된 지 3년째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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