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 가세' 2분기 14조 가능할까
이홍석·이호연 기자
입력 2017.04.07 11:40
수정 2017.04.12 10:13
입력 2017.04.07 11:40
수정 2017.04.12 10:13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IM 영업익 최대 4조 전망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지속...DS 10조 '주목'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 지속...DS 10조 '주목'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호황 속에 전략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8’이 가세하면서 2분기에도 실적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껏 높아진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수요로 이어질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을 넘어 14조원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2분기 갤럭시S8 출시 효과로 IT모바일(IM)부문에서 최대 4조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전체 영업이익은 13조~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분기 반도체사업부에서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합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9조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소비자가전(CE)부문에서 약 5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내면 14조원도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재 증권가가 예상하는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3조7000억~4조원 수준이다. 이는 2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1분기 대비 약 68%~81% 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관건은 역시 7일 예약판매에 이어 오는 21일 공식 출시되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런던에서 공개된 갤럭시S8에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단말 전면을 거의 뒤덮는 베젤(화면 테두리)리스 대화면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안면인식-홍채인식-지문인식 등의 첨단 기술 집약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S7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4900만대가 팔렸다. 역대 최고 판매량으로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단종된 공백을 6개월 이상 더 메우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7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3200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갤럭시S8의 출고가가 93만5000원으로 100만원을 넘지 않는 것도 소비자 구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역대 엣지 시리즈 중 가장 가격이 낮다”며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이 나날이 발달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는 21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S8은 지난해 3월 11일 출시된 갤럭시S7에 비해 한 달 여 늦게 출시되는 등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초반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노근창 HMC 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S8 예상판매량은 1500만대에서 2000만대까지로 보고 있으며 연간 최소 4500만대는 무난히 팔릴 것”이라며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 4조원 달성 여부는 마케팅 비용 지출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선전 지속 속에 디스플레이가 더해지면서 반도체사업부 8조원과 함께 DS부문 10조원 달성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고 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유리한 경영환경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지속하며 반도체사업부 8조원 달성은 유력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들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면서 경쟁우위가 더욱 공고해 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장 상황으로는 승자독식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도 2분기 실적 증가 요인이 충분한 상황이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애플 아이폰 신제품을 비롯,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물량 공급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약 1조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되는데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수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DS부문 영업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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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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