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통적 비수기에도 반도체 호 실적 요인은
입력 2017.04.07 10:43
수정 2017.04.07 11:52
반도체 영업익 6조 이상 달성...2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
가격 상승 속 마진 폭 증가...경쟁우위 효과로 수요 집중
가격 상승 속 마진 폭 증가...경쟁우위 효과로 수요 집중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2분기 연속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위력을 떨쳤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 경쟁우위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반도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 1분기 6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 지난해 4분기(4조950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고사양화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확대 등으로 고사양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로 수혜가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메모리반도체 시장 중 D램에서 46.3%, 낸드플래시에서 36.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2위인 SK하이닉스(D램·26.3%)와 도시바(낸드플래시·17.4%)에 비해 2배 가량 앞서는 수치다.
10나노(nm)대 D램과 3D V낸드 플래시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의 공정 추격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요가 삼성전자로 집중되는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도 조금씩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어 향후 실적 상승에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사실 반도체의 성과는 이미 그동안 입증돼왔다. 반도체가 속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이 아니라, 반도체사업부만으로 지난 2년간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과 생활가전과 TV를 합친 소비자가전(CE)부문 실적을 뛰어 넘어 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반도체사업부가 거둔 영업이익은 13조6000억원으로 IM부문(10조8100억원)과 CE부문(2조6400억원)을 합한 수치(13조4700억원)보다 많았다. 지난 2015년에도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12조7900억원)으로 IM부문(10조1400억원)과 CE부문(1조2500억원)을 합한 것보다 1조4000억원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면서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4조9500억원으로 전체(9조2200억원)의 절반을 돌파했으며 올 1분기에도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전체(9조9000억원)의 60% 이상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으로 전체(5조2000억원)의 65% 가량을 차지했지만 이는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인한 손실금 반영으로 IM부문 실적이 조정(영업이익 1000억원)된 영향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되면 기대 이상의 실적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