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불륜 인정…'밤의 해변에서' 평점 테러

부수정 기자
입력 2017.03.14 06:50
수정 2017.03.14 10:29

13일 9개월 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등장

해외 매체 호평에도 국내 여론 '싸늘'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이 호흡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데일리안

13일 9개월 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등장
해외 매체 호평에도 국내 여론 '싸늘'


불륜설이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이 호흡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13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6월 불륜 스캔들에 휘말린 이들은 9개월 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두 사람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에 참석해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시사회에 오른쪽 약지에 커플링을 끼고 나왔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불륜설이 설이 아닌 사실임을 인정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어 "처음에는 개인적인 일이라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후에는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길래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론 보도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고, 그냥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다가올 상황 등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홍상수 감독이 아직 이혼 전이라는 거다. 김민희와 불륜설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아내를 상대로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했지만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혼 여부는 재판을 통해 가려진다.

불륜설에 휩싸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들이 호흡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평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주)영화제작전원사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문성근)과 불륜에 빠지면서 번민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희는 독일 함부르크 여행에 이어 강릉에 돌아와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사랑에 대해 고민한다. 유부남인 홍상수 감독과 '불륜'에 빠진 자신과 상황이 비슷한 배역을 맡은 셈이다.

극 중 영희'는 "내가 원하는 것은 그냥 나답게 사는 거야"라고 외친다. 영화 속 강릉 장면에서 술자리에 함께한 여배우의 지인들은 "자기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들을 해대면서 왜 가만히 놔두지 않고 난리를 치느냐"며 그녀 편을 든다.

해외 매체는 영화에 대해 극찬했다. 독일방송 Rbb24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에 담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작품"이라며 "김민희의 연기가 더해져 홍상수 최고의 작품 그 이상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홍상수 감독이 자신과 불륜 관계에 있는 김민희를 캐스팅해 남자와 여자의 삶에서 사랑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그의 주제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홍 감독이 사랑과 외로움을 김민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플레이리스트는 "김민희는 자신만의 날씨를 만들어내는 홍상수 기상학의 기이한 등압선과 나란히 동행하는 화려한 장관의 변화무쌍한 연기를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13일 두 사람이 불륜설을 인정한 직후 포털사이트 다음 누리꾼 평점은 5.42점, 네이버 평점은 3.70점이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맹비난하며 영화에 평점 테러를 가하고 있다.

다음 아이디 기***는 "연기로만 평가해달라는 게 너무 뻔뻔하다"면서 "이게 연기인가, 생활이지"라고 꼬집으며 0점을 줬다.

리***는 "상식의 살인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맹비난하며 0점을 줬다.

sk***는 "그냥 개봉했으면 관심 밖의 영화일 듯한데 불륜으로 유명해져서 쓸데없이 관심받는 영화인 듯하다"며 "아무 영화에 예술이란 말은 붙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지적하며 1점을 줬다.

기***는 "여긴 한국이고 그들은 한국 사람"이라며 "뭐가 저리 당당할까. 사회적 도덕, 관념을 상실한 행동"이라고 꼬집으며 0점을 줬다.

네이버 아이디 lk****는 "불륜이 로맨스가 되는 영화"라며 1점을 줬고, pu****는 "1점도 아까운 영화"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lys***는 "가족은 평생 씻지 못할 아픔을 지고 사는데 (둘은) 너무 떳떳하고 자기들의 불륜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1점을 줬다.

xas**** 역시 "이건 아니라고 본다"며 1점을 줬고, eo****는 "불륜을 설득하려는 메시지인 것 같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래서 보고 싶지 않다"며 1점을 줬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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