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AI 확산에 '천연기념물' 원앙 살처분 결정

스팟뉴스팀
입력 2016.12.22 20:05
수정 2016.12.22 20:06

원앙 101마리 중 49마리 '안락사'…추가 살처분도 검토 중

조류인플루엔자(AI)로 황새 2마리를 폐사한 서울대공원이 결국 황새마을 내에 있는 천연기념물 원앙 49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서울대공원은 원앙 101마리 전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전수조사한 결과, H5 양성 4마리, M gene 양성 45마리, 음성 52마리로 나타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원 측은 "M gene 양성이란 AI 바이러스가 있다는 뜻으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H5 양성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원 측에 따르면 H5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은 겉보기에 이상증세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M gene 양성반응을 보인 원앙과 함께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공원은 "음성 개체도 앞으로 발병 가능성이 있고, 다른 조류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우려가 있어 전문가 자문과 문화재청 협의를 거쳐 추가 안락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추가 살처분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문화재청이 전날 발표한 '천연기념물 AI 발생 시 처리 기준'에 따른 것으로, 문화재청은 △전염원 사례가 많은 오리류는 음성 판명된 개체라도 감염 우려되는 상황이면 신속하게 처리 △오리류에 속하지 않으면 AI 양성 판명된 개체에 한해 현상변경(매장·소각) 가능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오리류가 AI의 강력한 매개체인 상황에서 원앙 역시 오리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화재청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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