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연임보다 탄핵정국이 ‘걸림돌’
이광영 기자
입력 2016.12.09 14:40
수정 2016.12.09 15:15
입력 2016.12.09 14:40
수정 2016.12.09 15:15
조기대선 시 정권교체 의한 중도 퇴임 우려 제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첫발을 내딛는 포스코 정기 이사회가 9일 오후로 열린다. 권오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 회장이 내년 3월 중순 정기 주주총회서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탄핵정국 변수로 중도 퇴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모두 연임했다. 업계에서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연루를 제외하고 그동안 실적과 향후 놓인 구조조정 과제만 평가할 경우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권 회장은 2014년 3월 취임 직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최근 회사 분기 영업이익을 4년 만에 1조원대로 회복시켰다. 또 구조조정 목표로 세운 안건 149건 중 지난 3분기까지 약 100여건을 진행했고 부채비율도 70.4%(올해 3분기 기준)로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을 달성했다.
당초 권 회장의 연임 시나리오는 과거 정 전 회장의 연임과 비교해 여유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수행할 경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는 시기가 2018년임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연임 확정 이후에도 한동안 외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탄핵정국 이후 포스코가 정치적 외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혼란스러운 정국으로 오히려 외풍에서 벗어나 내부 결정만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퇴임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오히려 외풍에 시달린다는 의혹을 더욱 키우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며 “관례에 따라 연임을 표명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권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단일 후보 자격심사가 진행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 사외이사인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반면 권 회장이 퇴임의사를 전하게 되면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주축이 돼 자문단을 구성하고 후보 추천을 한다. 이를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자격심사를 거쳐 최종 1인을 선정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8일 ‘권 회장이 팩스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첫 임원인사안을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은 2014년 3월 14일 취임했고 임원인사는 3월 11일 공지된 것”이라며 “따라서 임원인사는 이미 권 회장 취임 전에 이뤄졌을 뿐 아니라,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 사후 접촉한 바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이 2013년말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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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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